대중음악 역사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cy Jones)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자료사진).
대중음악 역사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cy Jones)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대중음악 역사를 대표하는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연주자, 재즈 뮤지션 퀸시 존스(Quicy Jones)가 11월 3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퀸시 존스는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퀸시 존스의 유족은 공식 성명을 통해 "비통한 마음으로 우리의 아버지이자 형제인 퀸시 존스의 부고를 전한다"며 "그의 죽음은 가족에게 있어 큰 손실이지만 그의 위대한 삶을 축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퀸시 존스는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드에 80번 후보로 올랐고, 그 중 28번이나 트로피를 거머쥔 거장이다. 1933년 미국 시카고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퀸시 존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도중 트럼펫을 접하게 된다. 10대 시절 시애틀에서 레이 찰스의 밴드에서 트럼펫터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프랭크 시나트라, 듀크 엘링턴, 사라 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특히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의 협업은 퀸시 존스를 단순한 프로듀서가 아닌 거장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마이클 잭슨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 Off The Wall >, < Thriller >, < Bad >를 모두 프로듀싱했다. 특히 < Thriller >는 팝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앨범으로, 지금까지 6천만장 이상 팔렸다.

한 앨범에서만 'Billie Jean', 'Beat It', 'Thriller', 'Human Nautre', 'Don't Stop Til You Get Enough' 등의 히트곡을 배출했으며, 대중음악의 흐름을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받는다. 마이클 잭슨이 '팝의 황제'로 우뚝 서는데에 있어, 퀸시 존스는 중요한 공을 세웠다. 재즈를 비롯해 록, 소울,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빈틈없는 팝 음악을 완성했다.

1980년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대기근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공동 작곡가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를 비롯해 스티비 원더, 브루스 스프링스틴, 밥 딜런, 다이애나 로스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부른 단체곡 'We Are The World' 역시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퀸시 존스는 이외에도 대중문화 다방면에서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퀸시 존스는 EGOT(에미상, 그래미, 오스카상, 토니상)를 모두 수상한 극소수의 아티스트이자, 영화 음악과 텔레비전 음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를 기획했으며 훗날 대스타가 되는 윌 스미스를 시트콤에 캐스팅하기도 했다. 그는 백인 중심의 대중문화계에서 주인공이 된 흑인 음악가였다.

21세기에 접어들어, 퀸시 존스는 고령에도 활발히 활동했다. 2013년에는 제임스 잉그램, 시다 가렛 등의 음악 동료들과 함께 '퀸시 존스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기획 내한 공연으로 한국을 찾았다. 2019년에는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고, 이것은 그의 커리어 마지막 공연이 되었다. 2022년에는 현세대 최고의 팝스타 위켄드(The Weeknd)의 앨범 <Dawn FM>의 수록곡 'A Tale By Quincy'에 나레이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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