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20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20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서 강민호의 결승 솔로 홈런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1-0으로 이겼다.

3승 1패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삼성은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뜨거웠던 선발 혈투, 강민호 홈런포가 끝냈다

두 팀은 7회까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삼성이 대니 레예스, 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내세워 외국인 투수 맞대결을 펼쳤다.

1, 2회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맞지 않은 레예스는 3~5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빠른 주자를 앞세운 LG의 '뛰는 야구'를 포수 강민호가 총알 송구로 막아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LG 선발 엔스도 만만치 않았다. 투구 내용은 레예스보다 좋았다.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푹 쉬고 열흘 만에 등판한 덕분인지 힘이 넘치는 공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엔스는 6회까지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안타 볼넷 2개, 레예스도 7이닝 3안타 볼넷 2개로 활약했으나 둘 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국 불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강민호가 LG 바뀐 투수 손주영의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침묵을 깼다. 데뷔 후 지금까지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서보지 못한 강민호의 한 맺힌 홈런포였다.

LG도 선두 타자 문보경이 임창민의 공에 맞아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으나 박동원과 박해민이 연속 삼진을 당했고 대타 이영빈마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패배를 직감했다.

삼성은 9회 김재윤을 마무리투수로 올려 LG 상위 타선인 홍창기, 신민재, 오스틴 딘을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한국시리즈서 KIA에 3차례 다 패배... 올해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이로써 2024년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 1, 2위에 오른 KIA와 삼성의 대결로 열리게 됐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인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1993년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KIA는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우승했다.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KIA는 올해도 우승하면 이 기록을 12회로 늘리게 된다.

삼성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42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절반에 가까운 19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단골이다.

KIA의 무패 행진이 보여주듯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첫 맞대결이 열린 1986년 당시 해태는 혼자서 3승을 쓸어 담은 김정수의 역투를 앞세워 4승 1패로 삼성을 꺾었다.

이듬해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또 만났으나 해태가 4전 전승의 일방적인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인 1993년 한국시리즈는 명승부였다. 특히 삼성은 3차전 선발로 나선 박충식이 181개의 공을 던지며 혼자서 15회를 책임졌으나, 끝내 2-2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에도 해태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앞세워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의 도전을 꺾고 우승했다.

KIA와 삼성은 오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벌인다.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두 라이벌이 과연 올해는 얼마나 강렬한 명승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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