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위 김천 상무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군팀'이 1부 리그 챔피언의 영광을 맛본 기억은 없다. 이번 시즌 그 역사에 새로 도전장을 내민 팀이 있다. 바로 김천 상무. 단독 2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들은 과연 파이널 라운드에서 웃을 수 있을까.
정정용 감독의 김천은 리그 33라운드 종료 기준 16승 8무 9패 승점 56점으로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2에서 정 감독 지휘 아래 극적인 승격을 기록한 김천은 승격 첫해 완벽한 돌풍을 일으키며 파이널 A 진출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3승을 챙긴 김천은 5라운드서 FC서울에 1-5로 무너졌지만, 이후 11경기 무패(5승 6무)를 질주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후 기세는 이어졌다. 17라운드 광주에 0-2로 패배한 이후 4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해 단독 선두 자리를 쟁취하며 활짝 웃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7월 중순이 지나면서 초반기 돌풍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대거 전역했고, 이에 따라 김천의 성적도 잠시 흔들렸다. 22라운드부터 29라운드까지 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고, 순위도 4위까지 급락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김천의 저력은 다시 이어졌다. 인천-수원FC-광주를 연이어 격파, 2위 자리를 회복하며 정규 라운드를 마감했다.
공수 밸런스 안정적이었던 김천, 후반기 '약점' 극복해야
2024시즌 김천의 돌풍은 인상적이었다. 극적인 승격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은 것은 물론이며, 지난 2022시즌에는 승격 첫해 만에 강등을 기록했기 때문. 이에 더해 군팀 특성상 매해 여름 전역자가 발생해 조직력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했기에 K리그2보다 전력과 경쟁이 더욱 치열한 1부 무대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미지수였다.
그러나 정 감독의 김천은 이를 극복하고 완벽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또한 시즌 초반 11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는 동안 보여준 강력한 압박과 짜임새 있는 빌드업 전술은 상대 팀들이 대응하기 어려워했고, 광주-울산-강원-포항과 같은 팀들을 상대로 승점 획득에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비록 후반기 일정에 돌입하고 전역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흔들렸지만, 정규 라운드에서 김천이 보여준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공격과 수비에서 보여준 안정감은 리그 내 최고 수준이었다. 먼저 공격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선보였던 김천이었다. 33경기를 치르며 50골을 기록했다. 강원(58점)-울산(53점)-포항(51점)에 이어 리그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파괴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들 없이 이뤄낸 성과기에 더욱 값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