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부대의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여군들의 서바이벌에서, 치열한 명승부 끝에 첫 번째 탈락팀이 나왔다.

15일 방송된 채널A < 강철부대W > 3회에서는 '기동 타격 작전' 미션과 생존을 건 데스매치의 결말, 그리고 첫 탈락 팀의 운명이 결정됐다.

존재감 드러낸 여성들

 채널A < 강철부대W > 방송화면 갈무리
채널A < 강철부대W > 방송화면 갈무리채널A

사전 베네핏이 걸린 참호 격투 미션에선 해병대가 최종 승리했다. 대진 결정권을 쥔 해병대의 선택에 따라 여섯 부대의 대진표가 결정됐다.

첫 번째 본 미션인 기동 타격 작전은 장애물 개척과 보급품 운송, 장거리 사격으로 이어지는 종합 미션이었다. 각 팀의 사전 전략과 팀워크,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팀 에이스들의 리더십 차이가 승부의 주요 변수가 됐다.

1라운드에서는 가족 부대인 특전사(특수전사령부)와 707(대테러특임단)이 집안 대결을 펼쳤다. 707은 팀장 강은미를 중심으로 팀원들의 능력에 따라 고르게 역할을 분배하며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특전사는 팀장 김지은이 강한 의욕과 책임감을 드러내며 팀원들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색깔의 차이를 보였다.

707은 사격과 군장 담당인 박보람을 먼저 보내고, 80kg 무게의 보급품을 나머지 3인이 운송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강은미는 컨테이너 구간에서 철창의 약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해 정확한 타격으로 단시간에 철창을 개척했고, 보급품 운송 구간에서는 선두에서 숄더 캐리(어깨를 이용한 운반)로 홀로 2인분의 무게를 감당하며 팀을 이끌었다.

반면, 특전사는 컨테이너 구간에서 철창 개척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다급해진 특전사는 4명이 함께 핸드캐리로 보급품을 운송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707을 추격했다.

마지막 사격 구간에서는 과거 한 부대에서 사수-부사수로 함께 복무했던 707 박보람과 특전사 양해주의 선후배 대결이 펼쳐졌다. 박보람이 침착하게 먼저 세 개의 표적을 모두 제거하는 데 성공하며 707이 승리를 거뒀다. 특전사 팀장 김지은은 "효율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한 게 패인이다. 내가 리더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대원들에게 미안했다"라며 자책하며 눈물을 보였다.

2라운드는 해병대와 특임대(특수임무대)의 대결이 펼쳐졌다. 대진 결정권을 가진 해병대는 각기 다른 부대에서 모아온 '연합부대' 성격이 강한 특임대를 가장 약체로 평가하고 상대로 지목했다. 이에 특임대는 "우리를 고른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해병대는 조정선수 출신인 이수연의 뛰어난 활약이 돋보였다. 이미 참호 격투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수연은, 기동 타격 작전에서도 전력 기동과 통로 개척, 보급품 운송 등 각 구간에서 선두에 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팀장인 박민희보다 실질적으로 팀원들을 지휘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힘과 스피드, 리더십을 두루 갖춘 만능 캐릭터임을 증명했다.

특임대는 팀장 조성원을 중심으로 중반까지 해병대를 근소하게 추격했으나, 팀원들의 신체 차이로 인해 보급품 운송 구간에서 고전하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마지막 사격 구간에서는 해병대 조아라가 특임대 김아란보다 앞서 표적 세 발을 모두 적중시키며 해병대가 승리를 가져갔다.

반전, 또 반전... 마지막까지 명승부

 채널A < 강철부대W >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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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육군과 해군이 맞붙어 반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전력 기동과 석벽 개척에서 앞선 육군이 먼저 컨테이너에 진입했으나, 철창 개척에서 애를 먹으며 여섯 팀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지체했다. 이 틈에 해군이 팀장 원초희의 활약을 앞세워 먼저 컨테이너를 탈출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육군이 간신히 철창을 개척했을 때는 이미 해군과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태였다. 해군은 육군보다 훨씬 빨리 보급품 운송을 완료하고 사격 준비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육군은 팀원들이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해군과의 격차를 좁혔다.

마지막 사격 구간에서는 해군의 원초희와 육군의 전유진이 맞붙었다. 그런데 전력 기동 과정에서 물웅덩이와 진흙을 통과하느라 여러 번 구르고 넘어졌던 원초희의 총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비에 시간이 지체됐다. 부사수 박혜인이 탄착점을 찾는 데 애를 먹으며 원초희는 동료의 도움 없이 홀로 영점을 잡아야 했다.

그 사이 육군도 사격에 돌입했다. 육군은 해군과 달리 관측수 이어진이 매번 정확하게 탄착점을 짚어주며 저격수 전유진이 빠르게 영점을 잡는 것을 도왔다.

양측 모두 마지막 표적만 남긴 상황에서, 전유진이 한발 앞서 모든 표적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며 이날 유일하게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부담감을 이겨낸 전유진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육군은 당초 유력한 최약체로 지목됐으나, 미션을 거듭할수록 의외의 반전을 일으키며 일반 부대의 저력을 증명했다. 전유진은 "육군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고 싶어 노력했다. 미션에서 승리한 것이 육군이 인정받을 만한 역할을 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707, 해병대, 육군이 각각 승리를 거두면서, 패배한 특전사, 특임대, 해군은 생존이 걸린 마지막 데스매치를 치르게 됐다. 세 팀은 '250kg 목봉 이송전'에 돌입했다. 팀원들이 힘을 합쳐 평지-진창-경사 구간을 지나 거대 목봉을 결승점까지 운송해야 하는 극악난이도의 미션이었다. 세 부대는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각오로 독기를 드러냈다.

데스매치 초반에는 특임대가 팀장 조성원을 중심으로 순조로운 호흡을 발휘하며 선두로 치고 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요령을 찾아낸 특전사가 한 번에 최대한 목봉을 길게 끌고 가는 전략이 적중하며 특임대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 해군 역시 비슷한 방법을 찾아내며 뒤늦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떨어진 특임대는 특전사에 이어 해군에게도 역전을 허용하며 1위에서 꼴찌로 내려앉았다.

세 팀은 진창과 경사 구간에 접어들며 모두 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애를 먹었다. 특전사는 구간별로 팀원들이 빠르게 포지션을 변경해가며 가장 유연하게 대처했다.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서로를 독려하며 독기를 발휘한 특전사는 결국 압도적인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하며 생존에 성공했다.

해군은 마지막 경사 구간에서 급격한 체력 고갈로 특임대의 막판 추격을 허용하는 듯했으나, 팀장 원초희가 괴력을 발휘하며 경사 구간을 극복해내고 특전사에 이어 2위로 마지막 생존에 성공했다.

미션구성-진행방식 평가 엇갈려

 채널A < 강철부대W >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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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이 확정된 특임대는 승패가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도 부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전사와 해군도 그러한 특임대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임대는 결국 결승점에 도달하여 마지막으로 부대 깃발을 뽑아 드는 데 성공했다. 대원들은 아쉬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임대는 독거미 부대 출신의 팀장 조성원을 비롯해 각기 다른 부대에서 능력이 검증된 특수임무대원 4인이 모여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혼성 부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략과 팀워크에서 극명한 약점을 드러냈다. 특임대는 사전 미션과 데스매치를 포함해 총 3번의 팀 미션에서 모두 패하며 첫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팀장 조성원은 "대원들이 각기 다른 부대에서 모였기 때문에 임무를 수행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그 부분을 잘 통합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크다. 정말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끝까지 사력을 다한 부대로 강하게 기억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지막 바람을 전했다.

한편 < 강철부대W >의 미션 구성과 진행 방식에 대한 평가는 이번에도 엇갈리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외줄 오르기, 참호 격투, 기동 타격 작전, 목봉 운송 작전 등은 대부분 전략이나 특기,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단순히 피지컬의 비중이 훨씬 더 큰 미션 일색이었다.

이수연이나 강은미처럼 신체 능력이 뛰어난 멤버들을 보유한 팀이 훨씬 유리한 반면, 체구가 작은 멤버들이 있는 팀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일부 멤버들은 시청자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자신의 능력과 특기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도 없이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또한, 이미 기동 타격 작전에서 엄청난 체력을 소모한 대원들에게 데스매치라는 이유로 또다시 거대 목봉 운송이라는 전형적인 피지컬 미션을 시킨 것은, 서바이벌을 핑계로 출연자를 무리하게 혹사시켰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여군들의 육체적 강인함'을 부각하려는 제작진의 의도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전투력과는 크게 상관없는 '막노동 부대', '피지컬 100 여군 버전' 등의 혹평도 나오고 있다.

다음 주 예고편에는 두 번째 미션에서 데스매치로 직행할 팀을 결정할 '최하위 부대 결정전'을 통해 살아남은 다섯 부대의 또 다른 치열한 경쟁이 담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철부대W 여군 밀리터리 서바이벌 특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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