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가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보낸 기고문
더타임스
2011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데뷔한 린가드는 10년간 232경기에 출전해 35골을 터뜨렸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지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린가드는 2022-2023시즌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로 이적했으나 20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린가드는 "신체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시즌 내내 무릎과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있었다. 참고 뛰었지만 때로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경기 출전 수당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구단 재정 상태가 부실한 노팅엄이 경기에 나서는 것을 제한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노팅엄과 계약이 끝나고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던 린가드는 아픈 가정사까지 겹쳤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어머니를 대신해 어릴 때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됐다. 마침 소속팀이 없던 린가드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결국 할머니는 ㅈ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린가드는 "내가 그때 소속팀이 없던 것이 신의 뜻 같았다"라며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잠시 축구를 쉬면서 그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라고 썼다.
유럽도 놀란 린가드 한국행... "어린 선수들에 모범 되고파"
아픔을 뒤로하고 개인 훈련을 하며 재기를 준비하던 그는 "FC서울 관계자 2명이 맨체스터까지 찾아와 내가 훈련을 지켜봤다"라며 "그때부터 한국행을 진지하게 고민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FC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큰 클럽 가운데 하나다. 훌륭한 경기장도 갖춘 팀이라 가겠다고 말했다"라며 "내가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린가드의 한국행은 유럽에서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린가드가 온다는 소식에 K리그 팬들은 들썩였고, 린가드의 첫 홈 경기에는 K리그 역사상 최다 관중인 5만 20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라커 룸 분위기가 영국과 조금 다르지만 마음에 든다. 어린 선수가 나이 많은 선수에게 존경심을 보인다"라며 "나도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낸다. 훈련이 끝나고도 더 운동하면서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쉽지 않겠지만 우승에도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C서울은 현재 14승 8무 11패로 승점 50을 기록하며 5위에 올라와 있다.
린가드는 "이 글을 통해 사람들이 날 더 많이 이해하기를 바란다"라며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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