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이후 흐름을 잡아가기 시작한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사진 왼쪽)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동체급 최강자를 상대로 도전한 '더 워 호스(The War Horse)'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34·미국)의 반란이 4라운드에 그쳤다. 2라운드 때까지만 해도 예상외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3라운드부터 에너지 레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4라운드에서 무너졌다.
UFC 라이트헤비급(93kg) 랭킹 8위 라운트리 주니어가 패배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UFC 307: 페레이라 vs. 라운트리 주니어'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에게 4라운드 4분 32초 보디 펀치 연타에 의한 TKO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로 페레이라는 UFC 최단 기간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앞서 챔피언과 랭킹 8위의 경기이기에 페레이라가 낙승을 거둘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2라운드까지는 라운트리 주니어가 우세했다.
당황한 페레이라
라운트리 주니어는 위협적인 하이킥과 카운터 오른손 펀치를 맞히며 페레이라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상대를 케이지구석에 가두고 폭격을 쏟아내는 페레이라임에도 라운트리 주니어를 상대로는 쉽게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외려 카운터 타이밍을 내주며 아찔한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페레이라의 편이었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2라운드 종료 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승부를 내려면 초반에 끝내야 했지만, 노련한 페레이라의 방어와 내구력을 뚫어내지 못했다. 외려 한수 위의 상대를 맞아 오버페이스를 하다보니 체력이 급방전 됐다. 좌우로 움직이던 활발한 스텝은 3라운드 들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페레이라는 점점 거리감을 잡고 강력한 잽을 맞혔고 라운트리 주니어의 얼굴은 엉망이 됐다. 마침내 4라운드에 돌주먹(포아탄)이 터졌다. 페레이라는 라운트리 주니어를 철창으로 몰아넣고 강력한 연타를 날렸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티며 반격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보디 펀치 2연타에 라운트리 주니어는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챔피언을 상대로 꺾이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며 선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이런저런 화제거리가 많은 파이터다. 그의 아버지는 전설적 R&B 그룹 보이즈 투 맨의 매니저였으나 투어 도중 돈을 노린 강도들과의 싸움에서 총에 맞고 그가 2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는 방황의 시절이 있었고 급격히 나빠진 건강을 챙기기 위해 MMA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계 패션 모델 미아 강(35·영국·스위스)과 결혼해서 살아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라서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페레이라는 경기를 마친 후 "지금까지 치렀던 경기중 가장 힘든 한판 중 하나였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오늘 밤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미들급 왕좌 재탈환이나 헤비급 도전이 아닌 본인 체급인 라이트헤비급에 머물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175일 만에 3차례 방어전에 성공하며 기존 론다 로우지의 기록(189일)을 뛰어넘은 페레이라는 "그간 너무 달렸던지라 몸과 마음이 지쳤다. 더 나은 도약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듯싶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멕시코, 한국, 몰타가 예정 국가다"는 말로 국내 방한 계획을 전했다.
판정 논란 나올 정도로 치열한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