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와 SSG 랜더스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5위 결정전이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역대 3번째 순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었고, 5위 결정전은 리그 사상 최초였다.

먼저 앞서 나간 것은 kt였다. 1회 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엘리아스의 4구를 받아쳐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1:0.

SSG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회 초 터진 정준재의 적시타로 랜더스는 1:1 균형을 맞췄다.

4회가 종료될 때까지 양 팀의 선발투수가 호투를 선보여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SSG였다. 5회 초 2사 이후 최지훈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kt의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을 내리고 소형준을 등판시켰다. 큰 경기에 강한 소형준을 상대로 정준재와 최정이 연속 안타를 뽑아냈고, 최정의 안타는 역전 적시타가 되었다. 2:1로 SSG가 리드를 뺏어왔다.

SSG의 선발투수 엘리아스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회 말 1사 이후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강백호를 삼진 처리하고 다음 타자 문상철을 땅볼 아웃으로 잡아내며 큰 게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6회까지 1실점으로 kt의 타선을 억누른 엘리아스

6회까지 1실점으로 kt의 타선을 억누른 엘리아스 ⓒ SSG 랜더스


1점 뒤처지는 상황 속에서 이강철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28일 구원 투수로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한 고영표를 이틀 만에 마운드에 다시 올렸다. 고영표는 7회 초를 땅볼 3개로 정리했지만, 8회 초 최정에게 던진 투심 하나가 가운데에 몰렸다. 최정은 그 공을 여지없이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점수는 3:1. 2점의 격차는 kt에게 멀어 보였다.

드라마는 8회 말에 시작됐다. 7회 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노경은이 8회 말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9월 들어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SSG가 처리해야 할 아웃카운트는 단 5개. 가을과 잠실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하늘은 SSG에 웃어주지 않았다. 김광현은 대타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무사 1, 3루의 위기 상황이 됐다. 그리고 선제 홈런의 주인공 로하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광현의 패스트볼 2개가 모두 존에서 벗어났다. 배터리의 선택은 체인지업이었다. 공이 다소 한가운데 몰렸고, 로하스는 그를 놓치지 않았다. 로하스가 받아친 3구가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마법 같은 쓰리런 한 방으로 스코어는 4:3, kt가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그의 홈런으로 kt의 승리 확률은 40.6%에서 85.5%로 무려 44.9%P 상승했다.

 거짓말 같은 쓰리런을 때려내며 kt를 포스트시즌으로 견인한 멜 로하스 주니어.

거짓말 같은 쓰리런을 때려내며 kt를 포스트시즌으로 견인한 멜 로하스 주니어. ⓒ 연합뉴스


9회 초, 박영현이 오태곤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으나 나머지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게임 끝. 수원에 9회 말은 없었다. kt는 5위 결정전에 승리해 가을야구의 마지막 초대장을 받게 됐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과 맞붙는다. 양 팀은 2021년 한국시리즈 이후로 3년 만에 가을에서 만난다.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선발투수 매치업은 쿠에바스(kt)와 곽빈(두산)으로 예고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 프로야구 KT위즈 SSG랜더스 와일드카드결정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국 야구 기사를 포스팅하는 시민 스포츠기자입니다. LG 트윈스 위주로 프로야구 기사를 작성하고, 고교야구를 중심으로 아마추어 야구를 취재합니다. 팬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구단과 선수의 진심과 정확한 팩트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시, 소설, 영화 중심의 문화/문학 기사도 송출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