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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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간판 예능 <최강야구>가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다. 지난 9월 30일 방영된 <최강야구>는 동의대와의 시즌 16차전으로 뜻 깊은 날을 자축했다. 이번에 상대한 동의대 야구부는 신흥 대학 강호로 2년 전 시즌1 당시 3연전을 치러 프로 선배들에게 1승을 거뒀을 만큼 만만치 않는 전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시합은 그동안 최강 몬스터스의 일원으로 활약하던 내야수 유태웅이 원 소속팀인 동의대로 복귀해 치르는 경기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방영일 기준으로 지난 9월 아쉽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의 아픔을 경험한 터라 시청자 입장에선 좀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직관 경기(8월 11일 녹화 진행)에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과연 어느 팀이 웃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날 양 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의외의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김성근 감독의 부재가 그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러운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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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에 열린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역대급 난타전 끝에 역전승을 거둔 선수단은 기분 좋게 고척돔으로 하나 둘씩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정의윤은 제작진이 마련한 왕관을 머리에 둘러 쓴 채 라커룸에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뿐. 선수단은 단장 장시원 PD로부터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다. 김성근 감독이 갑작스럽게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 이날 경기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언제나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든든히 지켜줬던 대들보 같은 존재의 부재에 몬스터즈는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다.

종종 이광길 코치가 배팅 오더 짜는 일을 하긴 했지만 경기 종료 때까지 김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기에 몬스터즈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이에 이광길 코치와 전력 분석 담당 이택근뿐만 아니라 주장 박용택, 투수조장 송승준까지 따로 불러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1회부터 타선 폭발...주도권 잡은 몬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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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록은 무시할 수 없었다. 1회 초 1사 2루의 실점 위기를 상대 주자의 본헤드 플레이에 힘입어 더블아웃으로 처리, 간단하게 이닝을 종료시키고 몬스터즈는 분위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동의대 언더핸드 투수 박부성을 맞아 정근우과 최수현의 연속안타로 곧바로 선취점을 얻은 몬스터즈는 폭투와 박용택의 볼넷, 뒤이어 터진 이대호의 적시타로 2대0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한번 터진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정의윤의 희생번트 후 정성훈과 김문호 역시 안타를 치면서 1회에만 4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2회 말에도 몬스터즈는 맹타를 휘두르며 동의대 투수진을 압도했다. 임상우의 좌익선상 2루타를 시작으로 정근우, 박용택, 이대호 등이 연달아 안타를 날리면서 6대0, 넉넉한 점수차를 만들었다.

"우리가 최강이다" 100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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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는 그 어느 해 이상으로 뜨거운 성원 속에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은퇴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 나가는 예능 <최강야구> 또한 이러한 인기 몰이에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은퇴를 했음에도 비시즌에는 해외 전지훈련까지 다녀올 만큼 현역 시절 못잖은 열정을 지닌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학과 독립리그 선수 신예들이 좋은 합을 이루면서 <최강야구>는 우리가 잠시 간과했던 스포츠의 또 다른 재미를 다시금 느끼게 하는 데 성공했다.

방송 도중 등장한 "우리가 최강이다"라는 문구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100회 방송을 자축한 <최강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기쁨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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