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과 노숙인 쉼터에 들어가는 가드너한 교회가 마련한 노숙인 쉼터에 어린 아들과 함게 들어가는 가드너
넷플릭스
영화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2006)는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동기부여 연설가인 크리스 가드너(Chris Gardner, 1954~)의 일생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기 시작할 때는 실화를 소재로 제작한 영화인 줄 전혀 몰랐습니다. 영화 말미에 이르러 실제 모델인 크리스 가드너가 나중에 어찌 되었는지 자막으로 알려줘서 그제야 알았습니다.
이 영화는 한 흑인 미국인이 수많은 역경을 딛고 밑바닥 생활에서 선망받는 '주식 중개인'이란 정규 직장을 얻는 과정을 그립니다. 주인공 가드너(윌 스미스 분)는 아내 린다(탠디 뉴턴 분)와 어린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살아갑니다. 가드너는 의료기기 스캐너 외판 사업을 하지만 신통치 않았습니다. 아마 8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거 같습니다.
모든 재산을 털어 의료기기 스캐너를 사들여 판매하러 다녔기에 그 가정의 삶은 매우 곤궁하였습니다. 방세나 아들 놀이방 이용료가 밀리기 일쑤였고 뾰족한 대책도 없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아내는 멀리 뉴욕의 식당 일자리를 구해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뒤 가드너는 아들 크르스토퍼를 데리고 노숙을 해야 할 정도 딱한 처지에 내몰립니다.
이러한 비참한 생활 속에서도 그는 의료기기 스캐너를 팔러 부지런히 뛰어다녔고 안정된 직장을 얻고자 부단히 노력합니다. 아무런 급여도 없이 6개월 일해야 하는 주식 중개인 인턴 과정에 들어가 20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식 중개인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인턴 과정을 밟을 때 그는 흑인이라 차별 대우를 받습니다. 직장 상사는 그에게 온갖 잔심부름을 시킵니다. 그래도 가드너는 아무런 군말 없이 그 모든 걸 묵묵히 이겨냅니다.
인턴 면접 보러 갔을 때 그의 옷차림은 엉망이었습니다. 집 페인트 작업을 하다가 연락을 받고 곧장 뛰어 간 거라 옷 곳곳에 페인트가 묻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면접관들 앞에서 당당하고 여유 있게 말하였습니다. 한 면접관이 "당신 윗옷차림이 엉망인데도 우리가 뽑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겠냐?"고 묻자, 가드너는 "바지가 끝내주게 근사하였나 보죠"라고 농담으로 받아넘겨 면접관들의 폭소를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