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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가 9월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이제 종착지를 향해 달려간다. 남은 정규 라운드는 단 4경기, 우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팀은 누가 될까.
최근 5년간 K리그의 우승 판도를 놓고 전북 현대, 울산 HD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가 경쟁을 펼쳤다.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전북이 2019~21시즌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우위를 점했고, 울산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연패를 달성하며 활짝 웃었다.
이에 더해 포항은 현대가 우승 경쟁에 고춧가루를 뿌리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우승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흐름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현대가와 동해안의 세 팀이 대권을 놓고 도전장을 내밀었던 상황이 아닌 무려 6개의 팀이 우승 가능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력한' 강원-울산, 뒤쫓는 수원FC-김천-FC서울-포항
현시점, 우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은 바로 강원 FC다. 지난해 10위를 기록하며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던 강원은 김포와 혈투 끝에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혔고, 하위권에 자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반전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중반 팀에 부임했던 윤정환 감독 지휘 아래 공격 축구를 보여줬고, 초신성 양민혁을 비롯해 황문기, 윤석영, 이기혁, 김영빈, 이광연, 김이석 등 신구 조화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질주했다. 29라운드가 종료된 시점, 승점 51점을 기록하고 있는 강원은 리그 최다 득점(53점)으로 2위 울산을 누르고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강원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의 최근 흐름도 심상치 않다. 시즌 중반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이 논란 끝에 국가대표 감독직으로 이동하며 위기에 빠졌다. 또한 홍 감독 이탈과 함께 2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까지 추락했지만, 소방수로 부임한 김판곤 감독 아래 반등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천적' 광주와의 코리아컵 4강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4년 만에 결승 무대에 도달했고, 리그에서는 3연승을 내달리며 4위까지 추락했던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선두 강원과의 승점이 동률인 가운데,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울산이 3연패의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수원FC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리그 11위로 마감하며 강등 위기에 놓였던 수원FC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적의 역전극을 완성하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그렇게 살아남은 수원은 팀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김도균 감독과 결별하고 생애 첫 프로 무대 감독직을 수행하는 김은중 감독을 선임,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씻어내는 완벽한 지도력을 선보이며 리그 3위를 질주하고 있다.
29라운드까지 총 승점 48점을 획득한 수원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과 수비 핵심인 이승우, 권경원이 떠나가는 악재가 있었지만, 인상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적의 꿈을 꾸고 있는 수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김천 상무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반란의 승격 팀으로 정정용 감독 아래 물오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승점 47점으로 3위 수원과의 격차가 단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선두 강원과의 차이는 4점에 불과하기에 김천은 남은 일전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5위 FC서울 역시 가능성이 충분하다. 승점 46점으로 5년 만에 파이널 A 진출을 목전 앞에 둔 서울은 남은 정규 라운드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선두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현재 분위기도 인상적이다. 리그 최고 명장 김기동 감독 지휘 아래 시즌 중반까지 휘청거렸지만, 최근 리그 5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더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에 성공한 서울은 남은 후반기 일전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위로 추락한 포항 스틸러스 역시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최근 분위기는 아쉽다. 리그 5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포항은 리그 7위 광주와의 격차가 7점으로 줄어들었고, 핵심 자원인 이동희, 이호재가 각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더해 갈길 바쁜 상황 속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대회까지 출전하는 포항은 시즌 종료가 다가올수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하는 순간에 놓일 수 있다.
짧았던 9월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K리그가 2024시즌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정규 라운드 종료까지 우위를 점할 팀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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