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BFA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U-18 야구 대표팀 선수들.

제13회 BFA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U-18 야구 대표팀 선수들.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6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던 U-18 야구 대표팀이 3위로 아시아선수권을 마쳤다. 역대 최소 실점으로 마친, 성공적인 대회였다.

박계원 부산고등학교 감독이 이끄는 U-18 야구 대표팀이 지난 8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제13회 BFA U-18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대만,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슈퍼라운드에서 대만, 일본과 함께 3승 1패를 기록했지만 TQB(이닝당 평균 득점에서 이닝당 평균 실점을 뺀 수치)에 밀려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한민국은 대회 전체를 통틀어 예선 1차전에서 맞붙은 대만과 경기에서 한 점의 실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의 실점도 없었다.

일본 이기며 자존심 지켜

예선 첫 경기의 대만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정현우(덕수고)가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분전했지만, 3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유일한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등판한 배찬승(대구고)이 역투했지만, 고등학교 2학년의 상대 선발투수 첸무헝에 밀린 타선의 침묵으로 1-0 패배를 거뒀다.

이어진 태국전에서 10대 0을 기록, 6회 콜드 게임으로 완승했다. 대한민국은 예선 마지막 상대였던 파키스탄이 선수 비자 문제로 인해 경기 최소 인원이 수급되지 않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7대 0 몰수승을 확정지었다.

슈퍼라운드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10대 0, 5회 콜드 게임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는 '난적' 일본이었다. 지난해 역시 타이베이에서 열린 U-18 야구 월드컵에서 7대 1로 일본에 패배한 바 있다. 당시 선발투수로 나선 배찬승이 7개의 탈삼진으로 분투했지만 아쉽게 패전투수로 올랐다.

일본의 선발투수는 나가자키 루이(교토국제고)였다. 지난여름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의 '에이스'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지난여름 고시엔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이번 아시아선수권에 대거 출전했기에 객관적인 전력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배찬승은 설욕에 성공했다. 배찬승은 첫 3이닝 동안 3개의 탈삼진을 섞어 무실점 피칭에 나섰다. 정우주(전주고) 역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뺏어내며 호투했다. 정현우도 남은 네 개의 아웃카운트를 효율적으로 잡아내며 대만전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득점도 일본을 뒤흔드는 '발'로 뺏어냈다. 차기 KBO를 대표할 선수로 언급되는 박재현(인천고)이 6회 2루타를 쳐낸 뒤, 도루 시도를 하던 도중 상대 실책으로 홈에 쇄도하며 점수를 올렸다. 다만 대한민국은 박준순(덕수고) 등이 출루하는 등 추가점에 도전했지만, 점수로 연결되는 데는 실패했다.

대한민국은 일본을 상대로 1대 0의 최종 점수로 승리했다. 비록 TQB에서 대만과 0.005점 차로 밀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한민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필리핀을 8대 0으로 잡아내며 동메달을 획득, 내년 U-18 야구 월드컵 출전권 역시 얻어냈다.

'혹사 논란' 지워낸 고른 활약

이번 대표팀이 고무적인 건 투수 한 명에 집중되는 면 없이, 마운드 전체가 고른 활약을 펼친 점이다. 지난 2023년 열린 U-18 야구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동메달을 따내며 4년 만에 포디움에 복귀했지만, 김택연(인천고, 현 두산)이 너무 긴 이닝을 책임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정현우, 정우주, 배찬승을 비롯해 김동현(서울고), 박건우(충암고) 등 여러 선수가 마운드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상은 현장을 찾은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면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국가대표 유니폼에서 프로 구단 유니폼을 갈아입을 이번 U-18 선수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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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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