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총력전을 선언한 두산 이승엽 감독
시즌 막판 총력전을 선언한 두산 이승엽 감독두산베어스

2024 KBO리그에서 4위를 기록 중인 두산이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하며 가을 야구 진출을 장담하기 힘든 위기에 빠졌다.

지난 8월말 하위권인 한화 이글스에게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2위 싸움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두산은 8월 29일 이후 하위권인 NC-두산을 상대로 3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64승 2무 63패) 유지도 위태로운 상태다.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5위로 치고 올라온 kt 위즈와의 간격도 1경기로 줄었다. 양 팀 간 맞대결 결과에 따라서 지난 시즌처럼 5위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 5강 싸움을 포기하지 않은 한화-롯데의 약진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권 밖으로도 밀려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두산 이승엽 감독은 최근 총력전을 선언했다. 특히 신인 마무리인 김택연과 좌완 필승조 이병헌을 꼭 집어 지목하며 필승조들이 좀더 빨리 나오거나 자주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데뷔 첫 시즌에 마무리를 꿰찬 두산 김택연
데뷔 첫 시즌에 마무리를 꿰찬 두산 김택연두산베어스

두산은 올시즌 잔여 경기(15G)가 가장 적게 남은 팀이라 선택과 집중을 잘 한다면 휴식일이 보장된 필승조들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채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다.

더구나 최근 두산은 대체 선발로 활약하던 시라카와가 시즌 아웃 됐으며, 외국인 선발 브랜든은 어깨 통증이 재발하며 돌아올 기약이 없는 상태다. 선발 투수 둘이 빠진 상태라 불펜에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승엽 감독이 직접 꼽은 투수들이 김택연, 이병헌이기 떄문이다.

고졸 신인으로 마무리 자리를 꿰찬 김택연의 경우 아직 만 20세가 되지 않은 투수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만 23세 이전의 투수에게는 이닝 소화를 최대한 자제시킨다. 리그의 차이를 감안해도 올시즌 55경기에 등판해 59.2이닝을 소화한 김택연에게 이미 상당한 부하가 걸린 것이 사실이다.

올시즌 좌완 필승조로 도약한 이병헌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프로 3년차인 이병헌은 고교 시절 이미 오랜 재활 경험이 있어 프로 1년 차에는 개점 휴업 상태였다. 김택연과 이병헌 둘 모두 아직 육체적으로 완성된 나이가 아니라 무리한 기용은 부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올시즌 69경기에 등판한 두산 이병헌
올시즌 69경기에 등판한 두산 이병헌두산베어스

현재 두산 불펜은 이 둘이 멀티 이닝을 소화해야 할만큼 가용 자원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이영하가 8월말 복귀했으며 기존 필승조인 김강률과 홍건희 이외에도 올시즌 마무리로 출발했던 정철원이 최근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다.

김택연과 이병헌을 무리해 기용하지 않아도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펜 사정이 풍족하다. 특정 투수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적절한 관리를 하면서도 충분히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2015년 이후 2021년까지 7시즌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그러나 2022년 이후 올시즌까지는 냉정하게 볼 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만한 투타 전력은 아니다.

이런 현실에서 두산이 추구할 올바른 방향은 매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장기적인 강팀의 전력을 구축하는 것이지 당장의 전력을 쥐어 짜내는 것이 아니다. 올시즌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도약한 김택연과 이병헌, 창창한 이 두 투수를 향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두산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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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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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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