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데레우스> 공연사진
주식회사 랑
극에는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마리아'다. 마리아는 갈릴레오의 딸이자 수녀다. 수녀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기독교적 세계관을 그 누구보다 신봉하는 인물로, 아버지 갈릴레오의 이단 행위 탓에 교황청으로부터 끊임없이 압박당한다.
보통의 경우, 믿음이 강고한 사람일수록 믿음에 반하는 것을 외면하고 부정하고 폄하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의 세계관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수녀인 마리아는 웬만한 사람들보다 당대 신학자의 천체 해석, 즉 천동설에 대한 믿음이 강했을 것이다. 그래서 한때 아버지와 심하게 갈등을 겪는다.
그런데 마리아에겐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면이 있었다. 자신이 굳게 믿고 있는 사실과 다른 무언가를 받아들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래서 마리아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한다. 그렇게 자신을 구성해 온 세계관과 전혀 다른 사실을 목격한다.
케플러와 갈릴레오의 꿈을 향한 용감한 상상력도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마리아의 태도 역시 우리에게 필요해 보인다. 다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진리라고 믿는 것을 한 번쯤 의심해 볼 수 있는 태도 말이다. <시데레우스> 속 "우리가 새롭게 알아야 할 것은, 새롭게 보아야 할 것은 아직도 남아있다"는 대사가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한다.
한편, 2019년 초연과 2020년 재연, 2022년 삼연을 거쳐 올해 사연으로 돌아온 <시데레우스>에는 '갈릴레오' 역에 이창용, 안재영, 김지철이 '케플러' 역에 기세중, 정휘, 윤석호가 '마리아' 역에 유낙원, 박슬기가 참여한다. 공연은 오는 10월 13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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