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광주와의 코리아컵 4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울산HD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감독 교체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가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울산은 2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4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21일 치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울산은 합계 점수 3-2로 광주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울산은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울산, 임종은-마테우스 연속골로 광주 추격 뿌리쳐
울산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민우-주민규-엄원상이 공격을 이끌고, 중원은 정우영-고승범-마테우스가 호흡을 맞췄다. 백포는 이명재-김영권-임종은-윤일록,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광주는 4-4-2로 나섰다. 베카-신창무 투톱 아래서 문민서-이강현-박태준-김한길이 받쳤다. 수비는 이으뜸-안영규-김경재-조성권,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착용했다.
경기 초반 주전이 대거 빠진 광주는 울산에게 점유율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울산이 먼저 포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임종은이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올 시즌 임종은의 1호골이자, 김판곤 감독 부임 후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득점이었다.
합계 점수 2-0으로 앞선 울산이 좀 더 여유를 갖고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30분 이으뜸에게 위협적인 왼발 프리킥을 한 차례 허용했을 뿐 1분 뒤 이명재의 얼리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슈팅으로 반격했다. 전반 44분 마테우스, 전반 46분 엄원상의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이에 반해 광주는 제대로 된 빅찬스를 창출하지 못하며 아쉬운 경기력 끝에 전반을 마감했다.
그러나 광주는 후반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민서 대신 오후성을 교체 투입했는데, 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분 오후성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1-1을 만들었다.
울산도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9분 김민우, 주민규의 패스를 거쳐 마테우스에게 연결됐고,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4월 요코하마와의 2023-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이후 무려 4개월 만에 득점포였다. 마테우스는 울산 팬들을 향해 절을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후 울산은 고승범, 엄원상, 윤일록 대신 이청용, 아타루, 장시영을 투입했다. 광주도 이으뜸과 이강현을 불러들이고, 가브리엘과 여봉훈을 넣었다. 울산은 쐐기를 박을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반 18분 이청용이 로빙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경민 골키퍼의 손을 스쳐 크로스바를 튕기는 불운을 맞았다.
광주는 신창무 대신 정지용, 울산은 김영권 대신 김기희를 넣으며 체력 안배에 힘썼다. 울산은 후반 36분 김민우가 슈팅 시도 이후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교체 아웃됐다. 이에 김민우 대신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원두재가 들어가면서 수비에 전념했다. 광주는 여봉훈 대신 이상기를 넣고 승부수를 던졌다.
광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3분 미드필드에서 공을 가로챈 뒤 빠른 역습을 통해 마지막 오후성의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 골을 기록했다. 합계 점수 3-2로 따라붙으며 마지막 한 골을 위해 분주하기 움직였다. 광주는 후반 45분 가브리엘의 결정적인 헤더가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울산이 결승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울산, 김판곤 감독 부임 후 상승세...광주전 4연패 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