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3년간 아우슈비츠 수용소 소장을 역임한 루돌프 프란츠 페르디난트 회스 나치 친위대 중령이라는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다. 수용소 굴뚝이 벽 너머로 보이는 아우슈비츠의 아름다운 주택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름이 돋고 찡그린 표정을 풀기 힘들다. 화면에 나오지는 않지만, 아우슈비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대부분의 관객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소각장에서 들리는 굉음과 뭉뚱그려 들려오는 비명,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주택에서 행복해하는 회스 가족의 일상이 소름 끼치게 다가온다.
가정의 안주인 헤트비히 회스는 아우슈비츠에 정착한 후 3년 동안 황무지였던 사택을 아름답게 가꿔온 자부심이 대단하다. 가장인 루돌프 회스는 효율적으로 수용소를 운영하는 유능한 군인이면서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강에서 함께 보트를 타는 다정한 아버지다. 하지만 강에서 낚시하다 강을 시커멓게 덮으며 떠내려오는 재를 피해 서둘러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장면에서 인간을 대량 학살하는 범죄를 자행하고 그 덕을 누리며 사는 이들의 모습이 무섭게 다가온다.
평범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