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사모 지금도 있나요?"
"운사모 아는 분 계실까요? 홈페이지가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최근 대전·세종 지역 맘카페 등 몇몇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2관왕인 오상욱 선수가 지난 14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운사모'를 언급해 유명해졌다.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의 준말인 운사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운동을 그만둘 위기에 놓인 체육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대전지역 비영리 장학단체다. 운사모 장학생 출신인 오 선수가 방송에 출연해 "모임 덕분에 시합 때 (도복을) 새 거 입고 나가기도 하고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감사를 표하자, 일부 시청자가 후원 방법을 찾는 등 관심을 보인 것.
오상욱 선수는 중학생 때부터 재능이 출중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오 선수에겐 먼저 같은 운동을 시작한 형이 있었다. 장비가 고가인 종목이라 한집에서 둘을 뒷바라지하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부모는 '형만 하고 너는 그만두라' 조심스레 권했다.
이를 지켜보던 지도교사가 운사모를 만든 이건표(72) 회장을 찾아가 '제자를 도와달라' 부탁했고, 오 선수는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