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VS 통제' 사이 부부간 서로 다른 삶의 기질과 교육관의 차이가, 부부갈등을 넘어 자식과의 불화로까지 번지며 위기에 빠진 한 가족의 가슴아픈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8월 19일 방송된 MBC 부부상담 솔루션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강압적으로 하지마 VS 자유뒤에 숨지마, 강자 부부'편의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양춘오-김은례 부부는 결혼 31년차로 전남 순천에서 거주중인 60대 노부부였다. 남편과 아내는 자녀 양육관의 차이로 오랜 세월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사연을 신청한 아내는 "남편과 자식이 한편이 되어 자신의 말을 듣지않는다"며 아이의 심각한 상태가 걱정되어 상담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남편은 "아내가 가정 내에서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고 남편과 자식의 이야기을 묵살하여 대화가 안된다"라고 반박했다.
부부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부지런한 아내는 부동산 중개 보조원으로 근무하면서 스스로 키운 작물판매,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까지, 그야말로 24시간이 모자랄만큼 하루하루 열심히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남편은 고교 영어교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한후 한가로운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부부는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이 극과 극이었고, 아내는 남편이 게으르고 본인이 해야할 일도 제대로 하지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부부의 아픈 손가락은 자식들이었다. 서른 살이 된 부부의 장남은 1급 자폐증 진단을 받아 발달장애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아내가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이유도 훗날 아픈 아들의 미래를 대비하여 부동산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지금 이순간에 즐겁고 충실하게 사는 것이 삶의 모토'라는 입장이었고, 아내의 원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내의 눈에는 그런 남편의 모습이 자식과 미래에 대한 아무런 의지도 계획도 없는 것 같다는 서운함으로 이어졌다.
양육관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