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김기동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 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단단하게 만들면서 선수들과 다음 목표를 잡아가겠다."

이번 시즌 대전 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 징크스에 이어 포항 징크스까지 끊어낸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환한 미소로 위와 같이 말했다.

11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맞대결은 서울의 2-1로 짜릿한 승리로 끝났다. 승리를 통해 서울은 승점 39점으로 6위를 유지, 파이널 A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워갔고 포항은 리그 4위로 추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초반 서울은 포항을 거칠게 밀어붙이며 이른 시간 선제골을 가져왔다. 전반 3분 서울 강성진이 포항 측면에서 볼을 잡았고 쇄도하던 조영욱에 연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도 재차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포항 완델손이 왼발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골대에 맞았고 전반 26분 어정원이 날린 왼발 슈팅 역시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도 포항은 이태석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속해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포항은 결국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5분 이태석이 올린 크로스를 전민광이 완벽한 헤더로 꽂아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춘 것. 하지만 포항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6분 서울 이승모가 중거리 슛으로 역전 골을 기록, 승부의 균형을 다시 서울 쪽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대전-전북에 이어 포항 징크스까지 격파

이승모의 역전 골 이후 서울은 포항의 거센 공격에 직면했지만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그리고 무려 2년 동안의 포항 징크스를 격파했다. 서울이 포항을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가져왔던 기억은 2022년 7월 30일, 포항 홈에서 거둔 1-2 승리였다. 당시 고광민, 나상호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서울은 김 감독이 이끄는 포항을 제압했다.

하지만 서울은 이 경기 승리 후 포항을 상대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지난해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2-4로 완벽하게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코리아컵 8강에서는 포항이 서울을 5-1로 제압하며 크게 웃었다.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년 만에 승리를 기록한 FC서울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년 만에 승리를 기록한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전 하나시티즌과 맞붙은 총 5경기에서 2무 3패로 무승 징크스에 시달렸던 서울은 22라운드 홈에서 2-1로 짜릿한 역전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다.

대전 징크스를 격파한 서울은 7년 묵었던 전북 무승 징크스도 깼다. 서울은 전북을 상대로 2017년 7월 2일 홈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이후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매 리그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고 2022년 코리아컵 결승 무대에서는 혈투 끝에 완벽하게 무너지며 우승컵을 헌납해야만 했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홈에서 2-3 역전 패배를 기록한 서울은 지난 20라운드 전주 원정에서 1-5의 완벽한 점수 차이를 선보였다.

김 감독 역시 만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오늘의 경기 포인트는 모든 걸 떠나서 승점 3점을 가져가는 게 포인트였다"라며 "이번 시즌 포항에 많은 골을 먹었고, 내려서서 수비하는 걸 안 좋아하는 데 포항에 빠른 선수들이 많아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했고, 잘 돼서 3점을 땄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적지에서 짜릿한 승점 3점과 징크스 격파까지 성공한 FC서울.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6일 홈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제주를 시작으로 강원-전북-대전-대구-수원FC를 연이어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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