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강원FC를 상대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던 대전하나시티즌 박정인
한국프로축구연맹
5경기 연속 무승으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한 대전 하나시티즌은 결국 수비 집중력을 높여야만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의 대전 하나시티즌은 지난 13일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3라운드에서 강원FC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대전은 4승 8무 11패 승점 20점으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경기 시작 전 대전은 최하위 탈출을 위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이적생들을 대거 투입, 기선 제압에 나섰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반 27분 영입생 이상민이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했고 안톤-김준범을 거쳐 전방에 쇄도하던 임대생 박정인이 공을 잡았다. 공을 잡은 박정인은 안정적인 터치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기록, 선제 득점을 올리며 웃었던 대전이었다.
먼저 웃은 대전은 최후방 이창근 골키퍼를 필두로 아론-안톤의 집중력 높은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후반에도 집중력은 이어졌다. 심판의 휘슬 소리가 식기도 전에 때린 강원 이유현의 슈팅을 막아낸 것을 시작, 후반 10분에는 양민혁의 슈팅을 이창근 골키퍼가 연이어 선방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강원에게 넘어갔고 결국 대전은 무너졌다. 후반 32분, 강원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대전은 유인수에 치명적인 동점 골을 허용, 결국 승부의 균형은 1-1로 맞춰졌다. 동점을 허용한 대전은 부랴부랴 급하게 공격에 나섰으나 무위에 그쳤다.
5경기 연속 무승 대전,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 집중력'
결국 대전은 후반 무너지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또한 강원과의 맞대결을 통해 목표로 했던 최하위 탈출에도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시즌 대전은 완벽한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8년 만에 승격의 기쁨을 누렸던 대전은 안정적인 조기 잔류와 함께 강력한 공격력으로 웃었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시아 무대 진출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지만, 순위는 최하위다.
결국 13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직후, 팀을 지휘하던 이민성 감독은 성적 부진을 통감하며 자진 사임했다. 이 감독 자진 사임 후 정광석 대행 체제로 1승 2패를 기록한 대전은 후임 감독으로 황선홍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아직 효과는 미비하다.
황 감독 부임 후 펼쳐졌던 리그 7경기에서 1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대전은 수비 집중력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웃었으나 직전 서울전에서는 역전패를 강원과의 맞대결에서는 무승부로 승점 3점 추가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또한 선제 실점이 많은 부분도 고민거리로 떠오른 대전이다. 황 감독 부임 후 광주(18라운드)-김천(19라운드)-수원FC(20라운드)-전북(21라운드)과의 일전에서 4경기 연속 선제골을 허용한 대전은 매 경기 수비에서 흔들리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선제 실점을 기록한 경기에서 대전은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으며 이는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대전의 발목을 완벽하게 잡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황 감독은 "실점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반엔 잘했는데 교체 선수가 들어오면서 밸런스가 흔들렸다. 실점 장면도 보면 정말 불만족스럽다.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며 불안한 수비 문제에 대해서 꼬집었다.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대전은 이제 일주일간의 짧은 휴식기에 돌입한다. 과연 이들은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하며 그토록 바라고 있는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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