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네덜란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AFP / 연합뉴스
잉글랜드가 네덜란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회 연속 유로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유로 2024 4강전에서 네덜란드에 2-1로 승리했다.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스페인과 앙리 들로네(유로 우승 트로피 별칭)를 놓고 유럽 최강 자리를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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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은 멤피스 데파이, 2선은 코디 각포-차비 시몬스-도니얼 말런, 중원은 티자니 라인더르스-예르디 스하우턴이 포진했다. 수비는 네이선 아케-버질 반 다이크-스테판 더 브레이-덴절 둠프리스, 골문은 바르트 페르브뤼헌이 지켰다.
잉글랜드는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해리 케인이, 2선 좌우에는 주드 벨링엄-필 포든이 자리했다. 중원은 키어런 트리피어-데클란 라이스-코비 마이누-부카요 사카, 수비는 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전반 초반은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다. 첫 골은 이른 시간 네덜란드에서 나왔다. 전반 7분 시몬스가 라이스와의 경합 상황에서 공을 따낸 뒤 지체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13분 케인이 먼 지점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박스 안에서 사카가 중앙으로 끌고 나올 때 수비수들과 엉키며 공이 흘렀고, 케인이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둠프리스가 다리를 높게 들고 뻗으며 케인의 발을 가격한 게 VAR 판독으로 적발됐다. 전반 18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케인이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잉글랜드는 과감하고 예리한 전진 패스를 여러 차례 시도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2분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다. 박스 안에서 포든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를 통과했지만 골라인 바로 앞에서 둠프리스가 막아냈다.
두 팀은 한 차례씩 골대 불운을 맞았다. 전반 29분 코너킥에 이은 둠프리스의 헤더가 골대 상단을 퉁겨나갔다. 전반 31분에는 포든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았다.
네덜란드는 전반 35분 데파이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중앙 미드필더 조이 페이르만을 들여보냈다. 말런이 원톱으로 이동하고, 시몬스가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포메이션도 4-3-3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잉글랜드에 있었다. 전반 38분 마이누가 밀어주고 포든이 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은 1-1로 종료됐다.
두 팀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를 단행했다. 네덜란드는 말런 대신 바웃 베호르스트, 잉글랜드는 트리피어 대신 루크 쇼를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두 팀의 페이스는 급격히 떨어졌다. 잉글랜드는 후방에서 무의미하게 높은 점유율과 지공으로 인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네덜란드가 두 차례 기회를 생산했다. 후반 19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반 다이크의 슈팅을 픽포드 골키퍼가 막아냈다. 후반 31분 시몬스의 발리슛은 다소 빗맞으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후반 35분 공격의 핵심인 케인, 포든을 불러들이고, 올리 왓킨스와 콜 파머를 넣었다. 용병술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후반 46분 파머가 박스 안으로 패스를 투입했고, 공을 받은 왓킨스가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잉글랜드는 후반 48분 사카, 마이누 대신 에즈리 콘사, 코너 갤러거를 투입하며 지키기에 돌입했다. 네덜란드는 시몬스, 둠프리스 대신 브라이언 브로비, 조슈아 지르크지를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잉글랜드 선수들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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