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액셔니스타가 이근호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선사했다.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5회 슈퍼리그 개막전 A조 FC 액셔니스타 대 FC 원더우먼의 경기에서 액셔니스타가 신입 멤버 박지안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액셔니스타는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번 대회부터 <골때녀>에 합류한 이근호 신임 감독에게 첫 승까지 안겨줬다.  

무엇보다 ​새 선수를 영입하고 기세 좋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지난 SBS 컵대회에서 충격의 탈락을 경험한 액셔니스타의 변화가 눈부셨다. 박지안은 수비와 미드필더 역할을 든든히 맡아주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기존 주 공격수 정혜인과 좋은 합을 이루면서 전후반 내내 볼 점유율 우위를 지킨 액셔니스타의 1승 확보로 4강 진출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만년 챌린지리그 신세를 벗어나 창단 첫 슈퍼리그 진출에 성공한 원더우먼은 상위리그 첫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정혜안, 박지안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면서 1승을 놓쳤다. 오는 17일 방송에서 월드클라쓰를 만나는 액셔니스타는 이 경기까지 승리를 거둔다면 A조 1위로 4강 진출을 먼저 결정짓는다.  

달라진 경기 방식... 전후반 12분 운영으로 확대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번 <골때녀>는 경기 방식에 일부 변화를 줬다. 기존 전후반 각 10분씩 치르던 경기 시간이 2분씩 추가돼 12분으로 확대했다. 총 24분 경기로 4분이 늘어난 만큼 체력적으로 우위 있는 백업 선수를 적절히 활용하는 팀이 이번 리그전에 유리해질 수 있다.

​새롭게 원더우먼을 맡게 된 조재진 감독은 개벤져스 시절에 못다 이룬 '빌드업' 중심의 축구를 제대로 되살려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현재 원더우먼은 조재진 감독이 추구하는 작전에 부합하는 인적 구성이라 슈퍼리그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반면 '신인 감독' 이근호와 호흡을 맞추게 된 액셔니스타로선 자존심 회복이 가장 큰 과제다. 한때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지만 최근 치른 경기에서 대량 실점 등 실망스러운 내용을 보여줬기에,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였다. 이를 위해 후방에 박지안을 배치하고 최전방에 장신 이혜정을 투입하는 변화된 전술을 적극 활용했다.  

수비수 3명 뚫고 만든 박지안 역전 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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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전반전은 액셔니스타의 일방적인 공세로 진행됐다. 이근호 감독의 구상대로 후방에 배치된 박지안이 효과적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예리한 패스와 드리블로 역습의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그때마다 GK 키썸의 신들린 선방으로 원더우먼은 밀리는 흐름 속에서 0대 0 균형을 유지했다. 전반 종료 직전 정혜인의 실수를 틈탄 김가영의 기습 슈팅으로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최근 <골때녀> 여러 팀의 경기를 살펴보면 역습에 의한 선제골을 허용하는 팀이 결국 연속 실점으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액셔니스타 또한 스스로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맹공을 퍼붓고 후반 7분 무렵 거의 각이 나오지 않는 상대진영 좌측 전방에서 정혜인이 전반전 실점을 스스로 만회하는 멋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후반 9분경 이날 경기의 스타, 박지안이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선수 3명을 단독 드리블로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넣은 것이다. 이날 역대급 선방을 펼쳤던 키썸 조차 도저히 막아낼 수 없을 만큼 예리했고, 승부는 여기서 판가름 났다.  

이근호 감독 성공적인 데뷔전... 달라진 전술이 만든 승리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근호 감독은 쉽지 않은 데뷔전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후방 축이 흔들리면서 지난 몇 달 사이 하락세를 보인 팀을 맡아 새롭게 선수를 배치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작전이 결과적으로 2대 1 승리를 가져왔다.  

​정혜인이 늘 전방에 고립되다시피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몸싸움에 능한 이혜정을 앞에 투입하고 정혜인과 박지안을 뒷선에 두는 변화가 큰 효과를 가져왔다. 달라진 액셔니스타의 운영은 상대 GK의 선방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골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을 만큼 예리한 공격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SBS 컵대회부터 합류한 박지안은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면서 팀 공격과 수비에 걸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반면 슈퍼리그 첫 진출과 더불어 1승을 노렸던 원더우먼으로선 생각 이상의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 김가영이 고군분투했지만 박지안과 문지인, 박하나 등이 버틴 액셔니스타 수비진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다 보니 전반에는 이렇다 할 공격 기회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에 어느 정도 유효 슈팅이 나오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추가골을 만들기엔 힘이 부족했다. 김가영을 뒷받침해 줘야 할 소유미, 김설희 등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액셔니스타로선 수월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고 경기를 끝내 뒤집을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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