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 ⓒ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즈가 새 외국인 선수로 마이너리그 통산 99홈런의 거포를 영입했다.
 
삼성 라이온즈 측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미국 출신의 우타 외야수 루벤 카데나스와 총액 47만 7000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카데나스는 매년 마이너리그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일발 장타력을 보유한 장거리 타자로서 라이온즈 파크에서 홈런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6라운드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 지명된 카데나스는 클리블랜드와 템파베이 레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이너리그를 거치며 통산 556경기에 출전해 99홈런 362타점을 기록한 거포형 타자다. 올 시즌 좋은 성적에 도전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충분히 승부를 걸 타이밍이었지만 리그에 흔치 않은 교타자 유형의 외국인 선수였던 맥키넌의 중도퇴출을 아쉬워하는 야구팬들도 적지 않다.

장타력 부족으로 재계약 실패한 외국인 타자들

사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라고 하면, 타이론 우즈 같은 거구나 에릭 테임즈로 대표되는 근육질 선수들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구단들은 매년 겨울 새 외국인타자를 영입할 때 '장타'를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장타력이 부족한 선수는 재계약에 실패하거나 중도 퇴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장타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정교함을 앞세운 교타자형 외국인 타자들이 KBO리그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는 이유다.

지난 2014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고 동 포지션 3명 영입금지 조항이 나오면서 투수일색이던 KBO리그에 외국인 타자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는 2014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내야수 브렛 필을 영입했다. 필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IA에서 3년 간 3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442안타 61홈런 253타점 216득점 34도루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필은 2016년 20홈런 86타점을 기록하고도 폭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KIA는 필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일부 KIA팬들은 필 정도 수준의 외국인 타자를 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며 필과의 재계약 포기를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필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2017년 27홈런111타점 118득점 32도루로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끌면서 KIA의 탁월한 선택이 증명됐다.

두산 베어스는 2018년 외국인 타자 부재에 시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게 2승 4패로 패했다. 두산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쿠바 출신의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를 영입해 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9년 197안타를 기록한 페르난데스는 2020년에도 199안타로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에 오르며 외국인 타자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는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1년 170안타로 폭발적인 안타행진이 다소 감소한 페르난데스는 2022년 .309의 타율을 기록하고도 6홈런 77타점, 장타율 0.400로 홈런 및 장타생산능력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물론 한 시즌 최다 병살타(34개) 같은 불명예기록도 있었지만 만약 페르난데스가 3할 타율과 함께 시즌 20개 내외의 홈런 수를 유지했다면 두산도 통산 타율 0.328의 검증된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4홈런' 맥키넌 대신 거포 카데나스 영입

삼성은 2022년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15도루의 성적으로 MVP급 시즌을 보낸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가 지난해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피렐라는 콘텍트 파워, 주력을 두루 겸비한 데다가 열정까지 갖춘 좋은 외국인 타자지만 외국인 타자의 장타력이 반드시 필요했던 삼성에서 장타율이 0.425까지 떨어진 피렐라와 재계약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피렐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지난해 12월 맥키넌을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작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맥키넌은 올해 4월까지 타율 0.369 3홈런 15타점 13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물론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나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 등과 비교하면 홈런 및 장타능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맥키넌은 부족한 장타력을 정교한 타격으로 메웠다.

하지만 맥키넌의 날카롭던 타격도 5월부터 무뎌지기 시작했다. 5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타율 .272를 기록한 맥키넌은 6월 엄지 발가락 타박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오는 불운 속에 월간 타율 0.209(67타수 14안타)에 그쳤다. 게다가 5, 6월 두 달 동안 맥키넌이 때린 홈런은 단 1개에 불과했다. 6월 23일 두산전에서 7타점 경기로 살아나는 듯 했던 맥키넌은 이어진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3할 타율마저 무너졌다.

타율 0.294 4홈런 36타점 28득점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맥키넌은 6일 올스타전에 출전해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진 않지만 5월 18일 한화전 이후 51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하지만 맥키넌은 후반기가 시작되는 9일 웨이버 공시되면서 KBO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5,6월의 부진과 0.386에 불과한 장타율이 끝내 맥키넌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카데나스는 트리플A 레벨에서만 3년 동안 289경기에서 타율 0.255 58홈런 179타점과 0.486의 장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펀치력은 충분히 검증된 선수다. 이는 전반기 리그 홈런 1위(26개) 데이비슨의 트리플A 시절 장타율(0.479)보다 높은 수치다. 삼성 구단과 팬들은 트리플A에서 보여준 카데나스의 장타가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도 펑펑 터지면서 팀의 순위경쟁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루벤카데나스 데이비드맥키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