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독립영화제 '광주 신진 감독전'에 선정된 단편영화 <첫 출동>. 광주영화학교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광주독립영화제 제공
- 올해 광주독립영화제 상영작 중에는 광주영화학교에서 제작된 영화가 있나요?
"'광주 신진 감독전'에 2편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영상 세대들이니까 유튜브도 많이 하고 하니 두려움이 없어요. 광주 신작 공모전을 하는데, 그 친구들 작품을 보니 상영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야 이 친구들한테는 동기부여가 되는 거고 또 다음 작품도 만들 수 있고..."
- 전반적으로 광주 영화 제작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1년에 장편 한 편이 나오기 힘든데, 올해 3편이나 나왔습니다. 광주독립영화제 개막작 <내 이름>은 광주시의 제작지원사업으로 4500만 원을 받았는데, 장편 제작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감독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안 만들고 반납하면 안 된다',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든 도와주겠다'고 했고, 동시녹음 기사 빼고는 스태프와 배우, 촬영장소 등등 모두 광주에서 해결했습니다."
- 배우들도 최지원 집행위원장이 운영하는 시민극단 배우들이던데, 광주 영화인들이 재능기부해서 만든 거네요?
"그렇죠. 그렇게 해결이 안 되면 제작이 어려웠어요. 스태프들 여럿이 가서 뭐든 하자고 했고, 엄청 많이들 신경 썼어요. 시나리오 자체도 결과물이 좀 잘 나왔습니다."
- 올해 광주 영화의 성과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광주문화재단의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원래는 광주시의 지원 사업이 있으니 별도 지원을 안 했는데, 올해 단편지원사업을 신설했고, 큰 효과를 봤죠. 대표적으로 이경호 감독 <혼자>가 전주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이렇게 지원해 주니 서로가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영진위의 지원 사업을 통해 개관한 광주독립영화관은 광주 독립영화 중흥의 중요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극장 관객 감소 속에서 광주독립영화관은 전보다 관객이 늘어나는 중이다. 이를 통해 광주독립영화제와 광주영화학교를 향한 관심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
"광주독립영화관이 2018년에 개관했으나 독립영화관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뭐 하는지도 몰랐다가, 이제 관객들이 존재를 알아가면서 관객 수가 조금 더 늘었어요. 광주독립영화제를 하면 그때서야 여기에 독립영화가 있다는 걸 알고, 그중에서 일부가 영화학교로 오는 식이죠."
- 예산을 늘리면 광주 영화가 더 늘어나고 발전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거네요?
"물론입니다. 제작지원사업과 광주영화학교가 활발해지면 제작도 당연히 늘어납니다. 올해 시나리오 피칭도 제작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정했습니다. 창작이 중요하니까요."
올해 사라진 영진위 지역영화 예산은 12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지역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 지원 사업 등으로 지역당 1억 안팎 정도 혜택을 받았던, 가성비가 아주 좋은 지원사업이었던 셈이다. 많지도 않았던 예산에 지역 영화가 위협을 느끼고 있다. 지역 영화인들이 관련 예산 복권을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