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등판 당일 술자리 참석으로 물의를 일으킨 투수 나균안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롯데 구단은 28일 나균안에 대한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선수 본인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30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나균안은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밤 지인과 술자리에 참석한 것이 드러났다.
술자리는 자정을 넘겨 나균안이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 당일인 25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한 야구팬이 나균안의 얼굴을 알아보고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확인한 롯데 구단은 나균안을 곧바로 2군에 강등하려고 했으나, 부상 등의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경기 당일 선발 투수를 교체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나균안은 예상대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7안타(1홈런) 6볼넷으로 8점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1.2이닝 만에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사직구장의 롯데 홈팬들은 이례적으로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결국 나균안은 다음 달인 26일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고, 롯데는 3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30경기 출장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내려진 징계 수준이다. 그만큼 롯데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나균안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가정사로 논란에 휘말렸다. 그럼에도 나균안을 핵심 전력으로 여긴 롯데의 김태형 감독은 선발로 기용했지만, 개막 후 14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로 부진을 거듭했다.
더 나아가 프로 의식이 결여된 일탈 행위로 구단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자 롯데가 칼을 빼 든 것이다. 이로써 나균안은 전반기 내 복귀가 무산됐고 후반기 8월에나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포수 유망주로 데뷔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은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 3.80을 기록하며 국가 대표로도 발탁되는 등 '인생 역전'의 주인공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자기관리 실패로 선수로서의 경기력과 명예를 다 놓친 나균안은 한동안 야구팬들 앞에 설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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