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D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AFP / 연합뉴스
네덜란드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실점 후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오스트리아는 전열을 재정비해 공격으로 올라왔고 후반 13분 그릴리치의 크로스를 받은 로마노 슈미트가 헤더골을 성공시키머 경기를 역전시켰다. 오스트리아는 후반 18분 바움가르트너와 라이머를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준다. 네덜란드 역시 후반 27분 돈옐 말렌 대신 바웃 베호르스트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 교체에서 먼저 웃은건 네덜란드였다. 후반 31분 왼쪽에서 코디 각포가 올려준 크로스를 베호르스트가 헤더로 내주자 이를 받은 멤피스 데파이가 골로 연결하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자 오스트리아가 다시 일격을 가했다. 후반 35분 오스트리아의 공격기회에서 교체투입된 바움가르트너가 찔러준 볼을 자비처가 왼발로 강하게 찬 슈팅이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되면서 오스트리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오스트리아는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를 비롯해 마르셀 자비처,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 플로리안 그릴리치, 필립 린하르트등 다수의 선수들이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활약할 정도로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다수 즐비해 있었다. 이 점은 이번 대회에 나서는 오스트리아의 최대 장점 중 하나였다.
다만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넘기에는 메이저 대회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점,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로 인해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다. 하지만 본선에서 보여준 오스트리아의 경기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비록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면서 프랑스를 고전케 한 데 이어 폴란드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각각 3골을 터뜨리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결국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는 랄프 랑닉감독과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했다. 2022년 오스트리아 감독으로 부임한 랑닉 감독은 선수들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공수전환)을 주입하면서 팀에 자신의 색체를 입혔다. 여기에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
성적에서도 이러한 점이 드러난다. 부임 초반에는 1승 1무 4패로 부진했지만, 2022년 11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후 유로 지역예선 6승 1무 1패를 비롯해 유로 2024 본선 이전까지 치른 A매치 16경기에서 12승 3무 1패의 성적을 거두는등 이기는 팀으로 탈바꿈 했다.
랑닉 감독의 지도하에 한 단계 성장한 오스트리아는 이번 유로 2024 16강 진출과 함께 자신들의 축구색깔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오스트리아의 유로 2024 여정은 16강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