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강야구'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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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는 5회초 상대 선발 투수 최민석과 김동현의 제구력 난조로 얻은 2사 만루 기회에서 5번타자 정성훈이 밀어내기 결승 득점을 만들면서 먼저 달아나기 시작했다. 확실하게 경기 흐름을 결정 지을 수 있었지만 박재욱의 내야 땅볼로 이닝 종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7회초 또 한 번의 기회만큼은 결코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의 1타점 2루타, 박재욱의 추가 적시타가 만들어지면서 2점을 보태 몬스터즈는 4대 1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6회말 1사 1-2루 위기에 등판한 두번째 투수 이대은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스스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9회말에 이날 경기의 결정적 장면이 연출됐다. 8회말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끈 투수 니퍼트가 2루타, 볼넷 허용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서울고 9번타자 송석민은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우측 담장 근처까지 날아갔다.
모두가 주자 일소 2루타 이상의 타구라고 봤지만 우익수 윤상혁은 재빠르게 질주한 후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양팀 더그아웃 모두 탄성이 쏟아지면서 경기는 그렇게 종료됐다.
전력 짜임새가 가른 승부... 또 한 명의 야구 원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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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팀의 경기에서 서올고는 다시 한번 큰 산을 넘는 데 실패했다. 첫번째 대결에선 서울고는 11개의 안타를 몰아치면서 13개를 친 몬스터즈 선배들 못잖게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수비 난조 등 경험 부족을 드러낸 바 있었다. 두번째 격돌에선 안타 수 10대 9로 우세를 점하는 등 타격 측면에선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무려 3개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점수 획득 대신 잔루를 양산시키는 등 모처럼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말았다. 몬스터즈 역시 여러 차례 기회를 마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필요한 순간마다 희생플라이, 도루 등을 묶어 점수를 만드는 등 전력의 짜임새에서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8연승 달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9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윤상혁(중앙대)이다. 선배 정의윤의 컨디션 난조 때문에 처음 스타팅으로 출전한 그는 수비에서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9회말 마지막 타구가 그대로 빠져 나갔더라면 서울고의 대역전극이 연출될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위기를 멋진 호수비로 막아냈기 때문이다.
별도 영상으로 발표된 경기 MVP로 이대호-정근우-임상우 등 3인이 선정됐지만 윤상혁은 이번 승부의 숨겨진 MVP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야구 원석' 한 명이 <최강야구>를 통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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