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경기 막판 롯데의 추격에 쫓긴 키움은 아웃카운트 4개를 남겨두고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등판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나승엽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의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9회 다시 올라온 조상우는 선두 타자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타 이정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에는 황성빈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1, 3루에 몰리기도 했다. 곧이어 고승민이 뜬공을 치자 좌익수 도슨이 달려와 슬라이딩 캐치로 간신히 잡아내면서 키움의 승리와 조상우의 세이브가 확정됐다.
이로써 조상우는 입대 전인 2021년 10월 28일 kt wiz전 이후 966일 만에 세이브를 따내면서 마무리투수로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조상우는 2020년 구원왕에 올랐던 키움의 주전 마무리투수였다. 올 시즌 병역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2년의 공백 탓인지 시속 150km를 훌쩍 넘었던 구속이 140km대로 떨어졌다. 키움은 조상우를 중간 계투로 활용하며 구위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개막하고 두 달 넘게 중간 계투로 나서면서 구위를 되찾은 조상우는 마무리투수 보직을 되찾았고, 이날 힘든 위기 상황을 잘 막아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키움은 올 시즌 선발진과 중간 계투진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마무리투수는 처음에 문성현이 맡았다가 부진했고, 프로 3년 차인 주승우에게 기회를 줬으나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키움의 선택은 조상우였고, 이날 맡은 임무를 해냈다. 투수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키움이 과연 꼴찌 탈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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