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탕쿠르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보도하는 <더 타임스>
더 타임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벤탕쿠르와 대화를 나눴다"라며 "벤탕쿠르는 실수했고,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탕쿠르가 내게 사과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벤탕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감쌌다. 이어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 방송, 스카이스포츠, 가디언 등 현지 매체는 손흥민이 이번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의견을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토트넘 "선수단 교육할 것... 어떤 차별도 용납 안 돼"
토트넘도 구단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의 글을 올리며 "우리는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해 왔다"라며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에 관한 추가 교육을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장 손흥민이 이 논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다양하고 글로벌한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라면서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벤탕쿠르는 최근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며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담긴 발언으로 곧장 논란이 되며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용서는 용서... 벤탕쿠르 '출전 정지' 징계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