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선수 리아 토머스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한 스포츠중재재판소 결정을 보도하는 CNN 방송
CNN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미국)의 여자부 국제대회 출전이 거부됐다.
AP통신,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각)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부 대회 출전 자격이 있다는 토머스의 주장을 기각했다.
CAS는 "토머스는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라며 "토머스는 현재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며, 이에 따라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머스는 관련 제도가 완전히 정비될 때까지는 '비엘리트 부문' 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없는 성전환 선수, 여자부 경기 출전 못해
CAS는 "미국수영연맹이 이 결정을 바꿀 권한이 없다"라고 못박으면서 토머스는 국제대회뿐 아니라 미국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엘리트 부문' 여자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남자로 태어나 '윌리엄 토머스'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던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여성이 되었고 이름도 리아 토머스로 바꿔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다.
남자 선수 시절 미국 랭킹이 400∼500위로 평범한 선수였던 토머스는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으나,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여자 동료 선수는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은 토머스와 라커룸을 같이 쓰는 것이 끔찍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규정상 성전환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국제수영연맹은 토머스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국제수영연맹 "여성 스포츠 보호 노력 인정받아"
국제수영연맹은 지난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라고 규정했다. 다만 "그렇다고 12세 이전에 수술하라고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 나라에서는 그 나이 때 수술 받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토머스가 소송을 제기했으나, CAS는 토머스가 아닌 국제수영연맹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파리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나왔다.
국제수영연맹은 성명을 통해 "여성 스포츠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성별의 선수가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는 환경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정책과 관행이 이러한 핵심 가치와 일치하는지 외부로부터 지속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상 스포츠의 포괄성 원칙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성별 포용 정책이 공정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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