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중국 주장 우레이가 패배 후 응원 온 팬들을 위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게임 어웨이 팀 중국은 승점 1점을 목표로 두고 게임 내내 수비에 치중했다. 골을 내주더라도 최소화하는 것이 그들이 바라는 시나리오였다. 싱가포르에서 7골 잔치를 펼친 한국의 공격력을 잘 분석한 중국은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촘촘하게 배치하는 수비 블럭을 쌓아 무실점 도전에 나선 것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중국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황희찬을 가운데 공격수 자리에 두고 손흥민이 왼쪽부터 가운데까지 빠르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중국의 떠오르는 센터백 장 광타이를 중심에 둔 평균 2명의 수비수들이 커버 플레이를 펼쳤기에 슛 각도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에 김도훈 임시 감독은 60분에 2장의 교체 카드를 내밀며 해법을 주문했다.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뛰던 박승욱 대신 황재원을, 미드필더 이재성 대신 노련한 골잡이 주민규를 들여보낸 것이다. 거짓말처럼 이 주문이 몇 초만에 공간을 열어 짜릿한 결승골이 나왔다.
이강인이 후방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교체로 들어온 주민규를 믿고 빠르게 밀어준 얼리 크로스가 중국 수비수 다리에 맞고 뒤로 흐르자 이강인이 달려들며 왼발 인사이드 슛(60분 45초)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중국 벤치에서는 약 8분 뒤에 우 레이와 장 위닝 두 공격수를 한꺼번에 들여보냈지만 동점골을 넣기 위한 설계라기보다는 한국 수비수들의 후방 빌드업을 흔들기 위한 수비적 선택이었다. 한국에게 추가골을 내줬다가는 방콕 게임에 걸어둔 실낱같은 희망이 날아가버리기 때문이었다.
결국 중국의 수비 선택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방콕에서 화요일 밤 늦게 끝난 태국과 싱가포르 게임 결과가 3-1로 나온 것이다. 중국과 태국의 승점과 골 득실 기록이 똑같이 나왔지만 지난 해 11월 방콕 어웨이 게임에서 중국이 2-1로 이긴 게임이 3차 예선으로 올라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 것이다.
B조의 북한도 미얀마와의 마지막 게임 순서가 홈 게임이었지만 라오스 비엔티엔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며 4-1로 이긴 덕분에 일본에 이어 2위 자격으로 3차 예선에 올랐다.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결과
(6월 11일 화요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한국 1-0 중국 [골-도움 기록 : 이강인(60분 45초)]
◇ 한국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손흥민, 황희찬(90+5분↔배준호), 이강인(78분↔홍현석)
MF : 이재성(60분↔주민규), 정우영, 황인범(90+5분↔박용우)
DF : 김진수, 권경원, 조유민, 박승욱(60분↔황재원)
GK : 조현우
★ 태국 3-1 싱가포르 [골-도움 기록 : 수파낫 무에안타(37분,도움-차나팁 송크라신), 포라멧 아리비라이(79분,도움-티라톤 분마탄), 자로엔삭 웡고른(86분) / 이크산 판디(57분,도움-글렌 크웨)]
◇ C조 최종 순위
1위 한국 16점 5승 1무 20득점 1실점 +19
2위 중국 8점 2승 2무 2패 9득점 9실점
3위 태국 8점 2승 2무 2패 9득점 9실점
4위 싱가포르 1점 1무 5패 5득점 24실점 -19
◇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진출 18팀
한국, 일본, 이란, 카타르, 쿠웨이트,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인도네시아,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키르기스 공화국, 바레인, 호주, 팔레스타인☞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