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시상식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 포르투갈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시상식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 포르투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에우제비우, 피구 세대에 이어 호날두가 중심이 된 포르투갈은 제3의 전성기를 열며 유럽 무대의 중심에 우뚝 섰다. 월드컵에서 결승 진출이 한 차례도 없는 것과는 달리 유로에서는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유로 2024에서 포르투갈의 우승 배당률 순위는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 이어 5위다. 스페인과는 근소한 차이인 것을 감안하면 4강권 전력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FOCUS 1 :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로 변화 

포르투갈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 체제를 8년 가까이 유지했다. 첫 번째 시험대였던 유로 2016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포르투갈의 메이저 대회 사상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역사를 써냈으나 이후 행보는 기대 이하였다. 화려한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수비 지향적인 실리축구를 내세운 탓에 최상의 시너지를 내지 못한 것이다.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초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더욱 비중이 높은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탈락), 유로 2020(16강 탈락), 2022 카타르 월드컵(8강 탈락)에서 모두 4강에도 오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산투스 감독과 결별하고, 후임에 로베르토 마르티네스를 임명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황금세대의 벨기에를 이끌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황금세대의 벨기에에게 우승컵을 안겨주지 못했고, 중요한 승부처에서의 전략 전술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FOCUS 2 : 유로 예선 전승 이후 평가전 부진 

물론 이번 유로 2024 예선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에서와 마찬 가지로 백 스리 포메이션을 내세우며 체질 개선에 나섰고, 슬로바키아,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보스니아와 한 조에 속해 10전 전승을 기록하며 손쉽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수비에서도 단 2실점만 내줄 만큼 탄탄함을 보였다. 그러나 상대팀들의 면모가 너무 약했다. 

올해 3월 열린 평가전에서는 슬로베니아에 0-2로 패하며 불안감을 보였다. 백 스리가 큰 허점을 드러내자 최근 6월 핀란드, 크로아티아와의 2연전에서 백 포로 바꿨는데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믿었던 수비진이 무너진 게 뼈아프다. 월드클래스 센터백 디아스(맨시티)의 파트너로 재능은 뛰어나지만 나이가 어린 안토니우 실바(벤피카), 이나시우(스포르팅)는 아직까지도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FOCUS 3 : 호날두 딜레마 

호날두(알나스르)는 포르투갈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다. 하지만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부진함을 보이자 대회 도중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하무스는 16강 스위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호날두와 대조를 보였다.

호날두는 1985년생으로 40을 바라보는 나이다. 제 아무리 자기 관리가 철저한 호날두라도 전성기에서 내려온 것은 분명하다. 월드컵 이후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신임을 받은 호날두는 유로 2024 예선에서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선보인 바 있다. A매치 통산 206경기 128골을 기록하며, 출장수와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아로 이적하며 축구계의 중심인 유럽 무대를 떠났다. 알 나스르에서 호날두는 31경기 35골 11도움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포르투갈의 스쿼드는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 잉글랜드에 버금간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달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 디아스, 누네스(이상 맨시티), 하무스, 비티냐,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 게레이루(바이에른 뮌헨), 지오구 조타(리버풀),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앙(AC 밀란), 칸셀루(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리그 빅클럽에서 활약 중이다. 

호날두는 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호날두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강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호날두의 경쟁력은 실망스러웠다. 

지난 유로 2016에서는 주장으로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8년 만에 다시 한 번 유로에서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 호날두가 전성기 시절 모습만 재현한다면 결코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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