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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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한 <언더 더 스킨> 이후 10년 만에 신작을 낸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작품이다. 마틴 에이미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했다. 제76 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후 제96 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음향상을 받았다. 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아우슈비츠의 참혹한 모습을 짚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의 브루노에 가족이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회스가(家)를 우화적, 동화적으로 다룬 영화라 하겠다.
제목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둘러싸고 있는 40㎢ 즉 안전지대를 뜻한다. 당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지역의 땅에 수용소를 짓고 농사를 지어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금전적 이득이란 뜻도 품는다.
'루돌프 회스'는 강제수용소의 건설, 대량 학살이 가능한 가스실 방법 개발 등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태우고 식히고 비우고 채우고' 소각실 건립, SS 친위대의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악랄함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지만 은연중에 선명히 드러난다. 장화에 묻은 피, 연회장의 천장을 살피며 가스실의 설계를 떠올리는 서늘함이 예다. 담장 넘어 들리는 끔찍한 절규와 울음, 고함, 무자비한 총소리, 바람에 실려 날아오는 검은 재, 낚시 중 이상한 덩어리가 그대로 떠내려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