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가 롤랑 가로스 그랜드 슬램 무대를 맞아 믿기 힘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 전 끝난 로렌조 무세티(이탈리아, 30위)와의 32강 토너먼트는 1박 2일에 걸친 4시간 29분 풀 세트 게임이었는데 3-2로 멋진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가 승리를 확정한 시각은 파리 시간으로 새벽 3시 7분, 종전 기록 1시 25분을 깨는 롤랑 가로스 역사상 가장 늦게 끝난 승리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하루 뒤 조코비치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썼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프란시스코 세룬돌로(27위)를 맞아 한 번 더 풀 세트 싸움 끝에 3-2(6-1, 5-7, 3-6, 7-5, 6-3)로 짜릿한 역전승 드라마를 쓴 것이다. 두 번째 세트 도중 무릎을 다치는 아찔한 상태로 무너지는 줄 알았지만 다시 일어난 조코비치는 이전 게임보다 10분을 더 뛰면서도 그랜드 슬램 역사상 최다승(370승) 신기록을 세웠다. 은퇴한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369승 기록을 드디어 뛰어넘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