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종종 생각한다. 성숙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걸 쏟았던 이십 대와 사랑하는 사람을 외롭게 했던 삼십 대. 지나간 사랑을 돌이켜보니 이십 대에 했던 사랑은 내가 없고 삼십 대에 했던 사랑은 나만 있다. 자기희생적인 사랑과 자기중심적인 사랑. 두 사랑 사이에서 나는 여전히 미성숙하다.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 영화 목록을 보다가 눈에 띄는 한 줄 평을 발견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문득문득 떠오를 어떤 영화'. 그 뒤를 잇는 건 화려한 수상 내역이었다. '제65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제8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영화 평론가들이 극찬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작품, 바로 <아무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