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손 바르보자(사진 오른쪽)에게 맹공을 퍼붓는 르론 머피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전천후 스트라이커이자 국내 팬들에게는 태권도 검은띠 파이터로 유명한 에드손 바르보자(38·브라질)가 무패 신성 르론 머피(32·영국)와의 대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페더급(65.8kg) 12위 바르보자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있었던 'UFC 파이트 나이트: 바르보자 vs 머피' 메인 이벤트에서 머피에게 만장일치 판정(49-46, 50-45, 50-45)으로 패했다.
패기의 신성이 노련한 베테랑을 잡아낸 경기였다. 머피는 커리어 첫 메인 이벤트 5라운드 경기에서 시종일관 잽과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바르보자를 압도했다. 바르보자는 시종일관 밀리며 본인에게 유리한 흐름을 잡아내지 못했다. 1라운드에 그라운드에 등을 대고 누운 상태서 상위 포지션에 있던 머피에게 업킥을 맞춰 순간적으로 무릎을 꿇게 했지만 그뿐이었다. 이후에는 시종일관 밀리며 머피라는 새로운 스타 탄생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머피는 총에 맞았다가 살아난 파이터로 유명하다. 그로인해 '기적'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고향 맨체스터에서 머리를 자르고 나오던 길에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얼굴에 한 발, 목에 두 발, 총 세 발의 총을 맞았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그야말로 하늘이 도왔다.
이날 승리 이후 머피는 "이건 기적 같은 것이 아니다.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챔피언이 될 생각이다. 별명도 아이스맨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사고 이후 덤으로 주어진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지라 더더욱 이 시간을 귀하게 쓰면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힘든 길을 헤치며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타이틀전까지 가려고 한다. 검증된 레전드 바르보자를 물리쳤기에 이제 인정받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바르보자와의 맞대결 승리로 인해 머피는 마침내 톱15 랭킹 진입이 유력하다. 이번 경기 전까지 14연속 무패(13승 1무)였지만 코로나19와 부상이 겹치며 몇 년간 자주 출전하지 못해 랭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제는 다르다. 12위 바르보자를 꺾으면서 랭킹 진입이 확실시 됐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약 6770만 원)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