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금쪽이)

10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연년생 남매(만 6세 아들, 만 5세 딸)를 둔 엄마와 외할머니가 출연했다. 약 1년 전 이혼을 한 엄마는 양육과 벌이를 동시에 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육아는 할머니가 주로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딸이 손주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할머니는 본의 아니게 황혼 육아를 하게 되어 힘겨워하고 있었다.

문제는 할머니와 금쪽이(딸)의 갈등이었다. 할머니가 괴롭힌다는 금쪽이와 억울하다는 할머니의 말이 완전히 달랐다. 엄마는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에 신청한 것이라 설명했다. 할머니의 입장은 어떨까. 그는 금쪽이가 다른 사람에게 '할머니가 때렸다'고 이야기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할머니를 향한 금족이의 적개심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지만 관찰은 쉽지 않았다. 카메라를 발견한 금쪽이는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할머니는 금쪽이가 고분고분해졌다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다음날, 엄마는 유치원을 방문해야 했다. 담임 선생님의 면담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데, 선생님은 금쪽이가 할머니가 때렸다고 얘기한 부분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연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사실이 아니라면 거짓말이잖아요. 만약에 거짓말을 한다면 이유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오은영)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① 혼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② 관심을 받기 위해 ③ 이득을 취하기 위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카메라를 의식했던 금쪽이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향이었다. 또, 타인의 눈치를 보고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았다. 이런 유형은 기대했던 반응이 오지 않으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애교도, 놀이도 거절 당하기만 하는 '금쪽이'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최소한의 인력과 장비만 투입한 결과, 드디어 문제의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버섯 반찬을 밥그릇에 올려주자 금쪽이는 먹지 않겠다고 저항했고, 할머니는 잔뜩 지푸린 얼굴에 무서운 말투로 편식을 하면 안 된다고 맞섰다. 갈등 상황 속에서 연년생 오빠가 "조금만 먹어 봐"라며 부드러운 말투로 건네자 그건 또 받아먹었다. 문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잠시 후, 금쪽이는 손으로 김치를 집어 먹으려다 할머니의 저지에 심통이 나서 양념이 묻은 손을 할머니의 팔에 닦았다. 할머니는 금쪽이의 팔을 찰싹 때렸다. 아이의 장난스러운 행동에 무섭게 대응하며 핀잔을 줬다. 반대로 금쪽이는 할머니의 따끔한 말을 괴롭힘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질문을 던져보자 금쪽이는 떼가 심한 아이일까, 아니면 연령에 맞는 일반적인 행동을 하는 걸까. 

오은영 박사는 불편한 식재료가 싫다고 말하는 건 금쪽이의 연령상 합당한 반응이라 설명했다. 낯선 음식을 접했을 때, 구강 감각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연령생 오빠가 하듯 조금씩 시도하게 해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손톱을 물어뜯지 않냐고 질문했고, 엄마는 그뿐 아니라 머리와 눈썹, 입술을 뜯는다고 대답했다. 정서적 결핍이 심각해 보였다. 

오은영이 그리 말한 까닭은 다음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금쪽이는 외출을 위해 예쁜 옷을 꺼내 입으려다 할머니에게 또 다시 핀잔을 들었다. 빨래감이 많아진다는 이유였다. 할머니의 행동은 점점 거세져 위협적으로 보였다. 또, 금쪽이의 울음이 듣기 싫다며 짜증과 화를 냈다. 애교도 소용없었다. 금쪽이는 노선을 바꿔 병원 놀이를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할머니에게 매정하게 거절당했다. 

정형돈은 옛날 육아 방식이라 웃었다. 오은영은 끼니가 중요했던 시절에 유아 시절을 보냈던 할머니를 이해하면서도 '거절적이고 공격적인 육아 방식'이라 단호히 지적했다. 정서적 공감을 받아본 적 없었기에 주는 법도 몰랐던 할머니는 금쪽이를 정서적 결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게다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금쪽이는 할머니가 자신을 밀어낼 때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금쪽이의 양치 속도가 답답했던 할머니는 다했다고 말하는 금쪽이를 향해 손을 올리며 거친 반응을 보였다. 할머니의 거친 말에 금쪽이는 깜짝 놀라 치약을 삼키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본 할머니는 또 날벼락 같은 호통을 쳤다. 이렇듯 할머니와 금쪽이의 상호작용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할머니는 금쪽이가 신호를 보낸다는 걸 알고 있지만, 받아주면 한도 끝도 없다는 생각에 밀어내고 있었다. 

"계속 이렇게 하실 거라면 따로 사셔야 해요. 할머니에게 양육을 맡기면 안 돼요." (오은영)

오은영은 육아로 고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주 양육자가 바뀔 생각이 없다면 같이 살면 안 된다고 강하게 충고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엄마' 역시 할머니와 똑같이 거절적이고 공격적인 육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쪽이는 퇴근한 엄마에게 계속 치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엄마는 할머니와 똑 닮은 말투로 짜증과 거절로 일관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교감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금쪽이는 좀 전에 씻었다는 사실을 일부러 말하지 않고 엄마에게 씻겨 달라고 요구했다. 엄마랑 함께 있고 싶어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제야 엄마의 손길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애잔한 마음이 드는 장면이었다. 오은영은 모녀의 육아 방식이 매우 흡사하다며, 사랑을 줘야 할 양육자가 동시에 공격한다면 혼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쪽이는 '혼란형 불안정 애착'이었다. 

"부모의 애착은 대물림 됩니다." (오은영)

어린 시절 형성된 애착 패턴은 어른이 된 후에도 작동한다. 그 비율은 무려 80, 90% 정도에 이른다. 이렇듯 유아기의 애착 패턴은 일생에 걸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을 먼저 파악하고 교정해야 한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같은 (부정적) 양육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 만약 그에 성공한다면 후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애착의 세대 전달을 막을 수 있다.

안타까운 장면들이 계속 이어졌다. 금쪽이는 할머니의 손길을 무의식 중에 피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머리를 괴기 위해 손을 올리자 깜짝 놀라 막는 시늉을 했다. 그만큼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할머니가 밥을 잘 먹는 모습에 예쁘다고 하니 그제야 마음을 조금 놓으며 "나 미워하지 않아?"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서 "나 얼마나 사랑해?"라고 물었는데, 할머니는 끝내 대답을 하지 못했다.

관찰 카메라를 통해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금쪽이를 확인한 할머니와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아이의 신호를 무시하시 말라며 금쪽이의 정서적인 발달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진정한 교감을 나눠주길 요청했다. 금쪽 처방은 '(애정, 성장) 쑥쑥 솔루션'이었다. 양육자가 달라지면 쉽게 해결될 것처럼 보였던 금쪽이네의 솔루션은 생각보다 난관이 많았다. 

한없이 다정했던 오빠는 공격적으로 돌변해 금쪽이를 괴롭혔고,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여 자폐를 의심케 했다. 또, 엄마는 솔루션 도중 의욕을 잃어버렸고, 설상가상 할머니는 집을 떠나버렸다. 길을 잃은 솔루션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금쪽같은내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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