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린 한국영화의 밤에서 건배를 제안하고 있는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린 한국영화의 밤에서 건배를 제안하고 있는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전주국제영화제 제공
 
[기사 보강 : 9일 오후 5시 15분]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인 정준호 배우가 영화제 기간 중 자리를 비우고 대전 유흥주점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제 행사를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의 처신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보에 따르면 정준호 배우는 8일 저녁 대전 유성온천역 가까이에 있는 A유흥주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보자는 "어버이날이자 전주국제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위원장이 자리를 비우고 다른 지역에 나타났다"면서 "정준호 배우가 찾은 유흥주점은 룸살롱"이라고 주장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정준호 위원장이 협찬 관련 업무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영화제를 후원해 줄 수 있는 업체를 소개해주겠다는 제안이 있어 이들을 만나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후원 유치 및 후원회 관리 등 대외 사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정 위원장 역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대외 협력 및 재정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3년 내 100대 후원사(자) 확보 목표를 정해 직접 기업 오너를 만나 설득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협찬 업무를 위해 자리를 비운다는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한 영화계 인사는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기간 중에 다른 지역 주점에 가서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선장이 운항 중인 배에서 자리를 비운 것이나 다름없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협찬 업무를 영화제가 한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논의했던 기억이 없다"며 "협찬 확보 등은 영화제가 끝나고 이야기하는 사안이지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른 지역까지 찾아가서 이야기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내 다른 영화제 관계자들도 "내년 협찬 확보를 목표로 한다면 일단 전주로 초청해 영화제를 둘러보게 하고 안내하는 게 일반적이다"라며 "아무리 영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라고 해도 다른 지역으로 가서 협찬을 논의한다는 건 이해가 안 되고, 집행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오마이뉴스> 기사가 나간 이후 추가 입장을 통해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이 만난 분이 외국에서 오신 분이었고, 9일 출국을 앞두고 있어 만나기가 여의치 않아 당일 일정을 모두 마친 이후 잠시 가서 만나고 온 것"이라며 "장소 역시 그 쪽에서 정한 곳으로 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영화제 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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