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 패리스 배스가 22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수원 kt 패리스 배스가 22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KBL
 
프로농구 수원 kt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kt는 22일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89-80으로 이겼다.

지난 3차전에서 LG 윤원상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kt는 4차전을 잡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며 승부를 마지막 5차전으로 끌고 갔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이 열린 것은 2020-2021시즌 KCC와 전자랜드 이후 3년 만이다.

똑같은 위기, 어떻게 버텼느냐가 승부 갈랐다 

하루 빨리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려는 LG와 이날 패하면 끝장인 kt는 1쿼터부터 치열하게 격돌했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을 연달아 성공했고, kt는 패리스 배스의 폭발적인 공격으로 맞섰다. 

LG 유기상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리드를 내준 kt는 문정현의 3점슛으로 다시 뒤집었고, 허훈의 점퍼까지 터지면서 27-24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kt는 기선을 제압했으나, 배스가 1쿼터에만 반칙 3개를 저지르며 벤치로 물러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배스를 대신해 코트에 나선 마이클 에릭이 마레이와의 골밑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2쿼터에서 10점 6리바운드를 올린 덕분에 리드를 지켰다.

3쿼터는 마레이가 4반칙으로 잠시 코트를 떠나면서 LG가 위기에 몰렸으나, 역시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단테 커닝햄의 활약 덕분에 점수 차를 좁히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LG의 더 큰 위기는 마지막 4쿼터에 찾아왔다. 코트로 돌아온 마레이가 불과 2분여 만에 반칙을 저지르며 결국 퇴장당한 것이다. 배스는 마레이가 없는 페인트존을 마음껏 휘저으며 4쿼터에만 13점 8리바운드를 몰아쳤다. 

LG는 양홍석의 3점슛과 커닝햄의 덩크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kt가 4차전에 승리하면서 양 팀은 5차전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벼랑 끝 위기 탈출한 송영진 감독의 용병술 
 
 프로농구 수원 kt 선수들이 22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수원 kt 선수들이 22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KBL
 
kt 송영진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돋보인 승리였다. kt는 높이가 좋은 하윤기 대신 리바운드와 공간 침투가 좋은 문정현의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LG의 득점력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했으며, 이는 큰 성과를 거뒀다. 

또한 배스가 파울 트러블로 빠진 자리에 투입한 에릭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벤치에서 체력을 아낀 배스를 승부처인 4쿼터에 투입해 LG의 추격을 끊어놓았다. 배스는 평소보다 적은 출전 시간에도 32점 14리바운드 4스틸로 '괴력'을 선보였다. 

'토종 에이스' 허훈을 향한 믿음도 빛을 봤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 허훈은 1차전에 단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차전과 3차전에서는 각각 8점, 12점을 기록하며 차츰 살아나는 듯했으나, 허훈의 이름값에는 한참 부족했다. 

그럼에도 송영진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던 이날 4차전에서도 허훈을 돌격 대장으로 앞세웠고, 허훈은 마침내 18점 4어시스트로 뒤늦게 폭발하면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에 LG는 마레이가 13점 8리바운드로 부진했다. 특히 공수의 핵심인 마레이가 4쿼터 초반에 5반칙 퇴장당하면서 LG도 무너지고 말았다. 양홍석이 18점, 커닝햄이 13점으로 분투했으나 그만큼 마레이의 빈자리가 컸다. 

매 경기 명승부를 펼치고 있는 양 팀 가운데 과연 누가 오는 24일 창원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질 5차전에서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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