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일전을 치르는 울산 HD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의 시즌 개막 후 가장 중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요코하마와의 일전에서 1승만 더하면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 선점은 물론, 당장 내년에 있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까지 손에 넣을 수 있는 순간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HD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오는 17일(수)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밀려 어렵사리 토너먼트 단계에 진출했던 울산은 반포레 고후(일본)와 '숙적' 전북 현대를 8강에서 제압하며 3년 만에 4강 무대에 도달했다.
울산에 맞서는 요코하마 역시 아시아 무대에서 거침없는 행보로 4강 무대에 도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한 조에 속했던 요코하마는 4승 2패를 기록하며 조 1위 자격으로 토너먼트 단계로 향했고 16강에서는 태국의 방콕 유나이티드를 8강에서는 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중국)을 극적으로 제압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승 더하면 '클럽 WC' 진출... 공격력 앞세워 승리 노리는 울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 울산이다. 울산은 요코하마와의 4강 1차전에서 사활을 걸어야만 한다. 당장 오늘 1승만 거두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하기 때문.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른 기록을 살펴보면 울산은 클럽 포인트 78점으로 80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에 이어 아시아 클럽 포인트 전체 순위에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는 이미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한 알 힐랄(사우디)이 자리하고 있다.
1승만 거두면 진출하는 울산이지만 2번 연속 무승부를 기록해도 클럽 월드컵에 도달하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2번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면 포인트에서 전북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결국 최근 2년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기에 울산은 전북을 제치고 클럽 포인트 2위 자리에 올라서며 클럽 월드컵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반면 패배를 기록하게 되면 클럽 월드컵 진출이 물 건너갈 수 있는 울산이다. 2패를 기록하며 탈락하게 될 경우, 결승 무대에서 알 아인(UAE)과 요코하마가 만나는 경우의 수가 성사되면 전북이 K리그를 대표해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하는 경우의 수가 완성된다. 결국 클럽 월드컵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요코하마와의 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울산이다.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최근 날카로운 감각을 자랑하는 공격력이 유지되어야만 한다. 울산은 리그 개막 후 7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팀 1위에 올라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리그 2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킨 울산은 침묵했던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와 엄원상이 골 맛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이에 더해 오는 29일 국방의 의무를 위해 김천 상무로 떠나는 공격 핵심 이동경 역시 감각이 이어져야만 한다. 이동경은 개막 후 리그 7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 울산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벤치에는 마틴 아담, 김지현, 김민혁, 이청용, 김민우, 고승범 등과 같은 리그에서도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자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화끈한 공격력이 터져야만 하는 울산이지만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잡아야 한다. 리그 7경기에서 9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울산은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으나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전 강원과의 경기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수비에서 불안한 실수를 연발했던 울산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조현우의 선방에 힘입어 실점을 면하긴 했으나 수비에서 허점이 연이어 나온 모습을 보여줬다.
주축 수비수 김기희가 부상으로 결장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황석호와 김영권이 수비에서 중심을 다잡아줘야만 한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울산이다. 시즌 초반 구단의 운명을 걸고 한 판 승부를 앞둔 울산은 일본의 전통 강호 요코하마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선보이게 될까. 울산과 요코하마의 맞대결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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