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와 원주 DB가 16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이고 있다
프로농구 부산 KCC와 원주 DB가 16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이고 있다 KBL
 
프로농구 부산 KCC의 돌풍이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마저 삼켰다.

KCC는 15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DB를 95-83으로 이겼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52회 중 41차례로 78.8%에 달한다. 지금까지 정규리그 5위가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른 적은 없기에 KCC가 새 역사를 쓸 기회를 잡았다.

1쿼터부터 소나기슛... 'DB 산성' 무너뜨렸다 

KCC는 경기 시작부터 DB를 몰아쳤다. 1쿼터에만 3점슛 6개를 꽂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에 정규리그가 끝나고 보름간 쉰 DB는 실전 감각이 떨어진 듯 필드골 성공률이 난조를 보였다.

DB도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섰다. 박인웅이 연속 3점슛을 터뜨렸고, 디드릭 로슨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빠르게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이선 알바노와 로슨이 개인 반칙을 3개씩 저지르며 활동 범위에 제약이 생긴 DB는 3쿼터 들어 수비가 헐거워졌다. KCC는 이 틈을 파고들며 라건아가 3쿼터에만 혼자 12점을 쓸어 담았다.

송교창이 3쿼터 종료 직전 3점슛까지 터뜨린 KCC는 무려 21점 차로 달아나면서 DB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벼랑 끝에 몰린 DB는 마지막 4쿼터에 다시 반격에 나섰지만,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진 탓에 승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오히려 최준용의 연속 득점과 송교창의 레이업으로 쐐기를 박으며 적진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돌풍의 KCC, 봄 농구 '4연승' 파죽지세  
 
 프로농구 부산 KCC 라건아가16일 원주 DB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부산 KCC 라건아가16일 원주 DB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BL
 
허웅, 라건아,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꾸리며 '슈퍼팀'으로 불린 KCC는 기대와 달리 정규리그에서는 5위에 그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자 조직력이 살아난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5위 서울 SK를 3승 무패로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1차전에서 DB까지 물리치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특히 라건아는 34점 1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고, 송교창은 22점으로 힘을 보탰다. 

DB도 라인업은 만만치 않았다. 정규리그 1위답게 국내 선수 MVP 이선 알바노, 외국 선수 MVP 로슨과 베스트 5 강상재 등 호화 멤버를 내세웠다. 하지만 KCC가 철저히 준비한 수비가 워낙 훌륭했다. 

알바노를 12점, 강상재를 8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수비에 막힌 알바노는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분위기를 가라앉혔고, DB는 3점슛으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으나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실패로 끝났다.

두 팀은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돌풍의 KCC가 2연승을 거둘지, 아니면 저력의 DB가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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