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2차전 경기. 한국 최유리가 팀 두번째 골을 넣고 동료선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전반 33분 두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오른쪽을 파고든 강채림이 낮고 빠르게 크로스했고, 최유리가 니어 포스트에서 감각적인 슈팅을 성공시켰다. 전반은 한국의 2-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에도 한국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필리핀은 하프 라인을 넘지 못한 채 줄곧 수비 진영에서 분주함을 보였다.
후반 3분 강채림의 크로스에 이은 최유리의 헤더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1분 뒤에는 미드필드에서의 전진 패스를 받은 최유리가 골키퍼와 맞서며 슈팅했지만 골대를 튕겨나왔다.
후반 17분 고유나가 문전에서 두 번의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골 결정력 부족으로 달아나지 못하는 사이 오히려 필리핀에게 한 골을 실점했다. 후반 29분 비어드가 수비 벽을 넘기는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 레벨이 다소 떨어진 탓인지 필리핀에게 점유율을 내주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필리핀이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였다.
필리핀에 2전 전승, 2024년 쾌조의 스타트
한국은 지난해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연거푸 실패를 맛봤다. 전체적인 팀 연령대가 높다보니 기동성, 체력에서 큰 약점을 드러냈다.
지난 2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도 포르투갈에 1-5로 크게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벨 감독은 이번 4월 홈에서 열리는 첫 A매치에서 조금씩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젊은피 수혈에 매진했다. 이번 필리핀과의 두 차례 평가전은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는 최유리, 지소연, 장슬기의 연속골로 3-0 대승을 거두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벨 감독은 지난 1차전과 비교해 선발 선수 6명을 바꾸며 실험을 강행했다. 한국은 3일 만에 열린 2차전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추효주는 27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는데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최단 시간 A매치 득점으로 기록됐다. 기존 최단 기록인 2003년 홍콩과의 아시안컵에서 나온 성현아의 38초보다 11초 앞선 기록이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최전방 공격수 최유리도 빼놓을 수 없다. 1차전 선제 결승골에 이어 2차전에서도 1골을 넣으며, 팀 내 유일하게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전방과 측면으로 폭 넓게 움직이며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등 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
(이천종합운동장, 2024년 4월 8일)
한국 2 - 추효주 1' 최유리 33'
필리핀 1 - 비어드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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