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썸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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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레아 드루케)는 청소년 분야에서 남다른 성과와 정의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변호사다. 사적 감정을 투영해서는 안 되지만 미성년을 상대로 한 어른들의 다양한 문제적 행동에 늘 날 서 있는 전문직 우먼이다. 퇴근한 후에는 더 완벽한 슈퍼우먼이다. 살림과 육아, 남편 뒷바라지까지 똑 부러지게 하면서도 멋진 중년의 외모를 잃지 않는다. 둘 사이에는 입양한 딸이 둘 있는데 누구보다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아들 테오(사무엘 키어셰르)가 찾아오며 평화롭던 일상은 깨지고야 만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전처마저 두 손 두 발 다 들었던 테오를 갑자기 떠안게 된 피에르(올리비에 라보르딘)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아들이지만 함께 보낸 시간은 많지 않기에 훌쩍 커버린 아이와 어색하기만 하다.
어린 두 딸만 키워 봤지 한창 반항하기 시작하는 사춘기 테오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주변을 서성이기만 한다. 그와 다르게 안느는 테오까지 끌어안으며 완벽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한다. 쉬는 날이면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지려 한다.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고민도 들어주며 새엄마가 아닌 진짜 엄마가 되어보려 다가간다. 그러나 선을 넘어 버린 한순간의 착각은 권태롭던 일상에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러지 말아야 할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자꾸만 헛된 생각이 많아진다. 그럴수록 안느는 가정과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다.
욕망과 위선의 위태로운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