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여운 것들>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가여운 것들>은 스코틀랜드 소설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다. 그리스 출신의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송곳니> <랍스터> <킬링 디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범상치 않은 작품을 연출했다. 대부분 기묘함을 넘어 기괴하며 때로는 혐오감을 선사하는 고집이 한결같다. 기예르모 델 토로와 함께 성인용 환상동화를 꾸준히 제작하는 감독이다. 최근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의 리메이크 영화를 준비 중이다. 어떤 비주얼로 구현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신작 <가여운 것들>에서 엠마 스톤은 모든 것을 던진 연기를 펼쳤다. 주인공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엠마 스톤의 야심이 가득한 당연한 결과다. 프로이트 인간 발달 이론에 따르면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생식기로 발전하는데 성인 여성의 몸으로 아이처럼 행동하는 말투, 표정의 이질감까지도 사랑스러움으로 만들어 냈다.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개미를 죽이는 천진난만함이 잔혹해 보이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다. 벨라의 무례한 행동과 말투는 아이다움이 완연한 본능에 가깝다.
이를 인정받아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7년 만에 <라라랜드>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평생 한 번 노미네이트되기도 어려운 타이틀을 두 번이나 걸친 배우로 기록되었다. 감독과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처음 만나 두 번째 협업이며 단편 <블리트>와 차기작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까지 네 작품을 거쳐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페르소나로 등극했다.
죽기로 결심하자, 오히려 살게 되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