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화),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마주했던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단 한 판의 경기가 시즌 초반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만난 운명의 '현대가 더비'에서는 누가 웃게 될까.
오는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3-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울산 HD와 전북 현대가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1차전에서는 전북 송민규가 전반 4분 만에 울산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77분 울산 이명재가 전북 수비진의 실수를 틈 타 재빠르게 동점 골을 완성하며 극적인 1대 1 무승부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홈에서 경기를 잘 풀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티아고의 페널티킥 실축과 수비진에서의 아쉬운 실수로 무너졌고, 울산은 까다로운 전주 원정에서 유의미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가오는 2차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4연속 무승부 전북과 2연승 질주 울산
1차전 무승부를 기록했던 전북은 시즌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월, ACL 16강 1차전 박태하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024시즌 공식 시작을 알렸던 전북은 2대 0의 승리와 1대 1 무승부로 기분 좋게 8강으로 향했다. 이후 이민성 감독의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홈 개막전에서 아쉬운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1라운드에서 승리를 얻지 못한 전북은 울산과의 ACL 8강 1차전에서도 무승부를 거뒀으며 지난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던 '2024 하나은행 K리그 1' 2라운드 김은중 신임 감독의 수원 FC와의 경기에서도 나나 보아텡(가나)의 퇴장 악재 속 수원 FC 이승우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곧바로 티아고가 전북 데뷔골을 폭발시키며 극적인 무승부로, 겨우 한숨을 돌렸다.
수원 FC와의 경기를 통해 전북은 2024시즌 공식전 5경기 1승 4무의 성적을 거두며 아슬아슬한 레이스를 질주하고 있다.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과 주포 티아고가 득점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는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4연속 무승부로 승리를 향한 갈증이 상당한 전북과는 달리 울산은 연승을 통해 ACL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ACL 16강에서 일본 J2리그에 속한 반포레 고후를 상대로 1차전 3대 0의 승리와 2차전 극적인 1대 2 승리를 거둔 울산은 K리그 1 공식 개막전에서 숙적 포항을 상대로 1대 0 승리했다. 이후 ACL 8강에서 전북을 상대로 열세였던 울산이었으나 후반 막판 극적 동점 골을 기록하며 패배의 순간에서 벗어났다. 지난 9일 김천 종합 운동장에서 정정용 감독의 김천 상무를 마주했던 울산은 전반에만 무려 3골을 터트리며 2대 3 승리를 쟁취했다.
2024시즌 공식전 5경기에서 4승 1무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울산은 숙적 전북과는 달리, 아쉬운 경기력 속에서도 잇몸을 챙기는 실속 있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과 울산의 반드시 승리할 명분은 '2025 클럽 월드컵 진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