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웹 예능 <문명특급>의 한 장면
MMTG
지난 2018년 SBS의 뉴미디어 콘텐츠 브랜드인 '스브스뉴스'의 한 코너로 시작된 <문명특급>은 2019년 유튜브 채널로 독립하며, 현재는 194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인기 채널로 성장했다. 개봉 예정인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의 과거 필모그래피를 복습하는 '개봉 맛집' 코너, 새 앨범으로 컴백하는 가수와 수다를 떠는 '컴백 파티', 대놓고 듣기는 민망하지만 숨어서라도 들을 만큼 좋은 노래를 의미하는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 등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틴탑, 유키스, 티아라, SS501 등을 한 자리에 모아서 콘서트를 개최한 '숨듣명'과 '다시 컴백해도 눈 감아줄 명곡'을 줄인 '컴눈명' 콘서트까지 이어진 기획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2030 세대의 호응과 맞물려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한동안 이와 같은 재기발랄한 기획이 자취를 감추면서 시청자 반응이 저조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유튜브, OTT, 숏폼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6년간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재재와 제작진이 한번쯤 위기를 겪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
<문명특급>은 지난 2월에도 "[긴급] 방금 찍은 따끈따끈한 MMTG 회의, 다 설명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제작진과 재재의 회의 장면 중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문명특급>은 과거 '컴눈명' 콘텐츠의 댓글을 재미있게 편집한 '댓글 모음' 영상을 게재한 것 외에는 약 한 달여간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영상에서 제작진들은 "나는 올해 더이상 (문명특급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팀원들이) 고갈돼서 더이상 못하겠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다같이 힘빠진 느낌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는 등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예전에는 조회수가 낮을 땐 '조회수 비상대책회의'같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구독자들과 공유했다. 하지만 또 이번에도 콘텐츠를 제작하자고 할 수는 없었다.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겐 (문명특급을) 비웃는 소재로 쓰이고 있더라"고도 털어놓았다.
어쩌면 최근 화제가 되었던 <문명특급> 조회수 하락 이슈 역시 그 일환이었으리라. 하지만 <문명특급>은 이러한 위기설에 위축되지 않고 유쾌하게 대응했다. 그리고 이를 오히려 콘텐츠로 활용하며 정면 돌파를 꾀했다.
이에 댓글에서도 "(조회수가 저조하다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유쾌하게 정면돌파하는 게 멋있다. <문명특급>이 가진 '일단 가보자, 해보자, 버티자' 정신이 대단하다. 늘 응원하겠다", "문명인(구독자)들은 문명특급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재재는 충분히 좋은 계획과 아이디어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특집은 예전에 <무한도전> 시청률이 떨어졌을 때 긴급회의 내보내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좋다" 등 <문명특급>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 영상은 공개 당일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12일 기준 조회수 20만 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