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7일 잉글리시 FA컵 16강 루턴 타운 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케빈 더 브라위너와 함께 그들의 세 번째 골을 축하하고 있다.
2024년 2월 27일 잉글리시 FA컵 16강 루턴 타운 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케빈 더 브라위너와 함께 그들의 세 번째 골을 축하하고 있다.REUTERS/연합뉴스
 
비교적 쉬운 상대 팀이라고 하지만 골 해트트릭(엘링 홀란)과 도움 해트트릭(케빈 더 브라위너) 합작품이 단 40분 만에 이루어졌다. 후반에 그 이상의 공격 포인트가 쌓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축구장 영혼의 단짝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FC가 한국 시각으로 28일(수) 오전 5시 루턴에 있는 케닐워스 로드에서 벌어진 2023-24 잉글리시 FA(축구협회)컵 16강 루턴 타운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엘링 홀란(5골)과 케빈 더 브라위너(4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6-2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팀의 네 번째 골 행진까지 이들 두 선수가 계속해서 골과 도움을 이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대기록이다.

홀란+데 브라위너 단짝, 55분 만에 4골+4도움 합작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 초반에 이르기까지 맨체스터 시티가 들어올린 트로피는 트레블(프리미어리그, 잉글리시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도 모자라 두 개(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가 더 나왔다. 한 마디로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이 팀을 이끌고 있는 중심축으로 골잡이 엘린 홀란과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를 빼고 말할 수 없다. 이 FA컵 16강 홈 팀 루턴 타운이 지금 프리미어리그 18위로 강등 위기에 직면한 약팀이라고 하지만 맨시티의 핵심 듀오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1만 1163명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엘링 홀란과 케빈 더 브라위너의 합작품들은 게임 시작 후 3분부터 본격적으로 장식에 들어갔다. 케빈 더 브라위너의 왼쪽 끝줄 컷 백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골문 앞으로 마중나온 홀란의 왼발은 틀림이 없었다.

17분에 둘의 눈빛이 또 한 번 통했다. 이번에는 컷 백 크로스가 아니라 척추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데 브라위너의 스루패스가 일품이었고 홀란의 왼발 마무리는 완벽했다. 설마하는 사이에 놀랍고 또 놀라운 골+도움 해트트릭 합작품이 40분 만에 완성됐다. 이번에도 데 브라위너의 공간 패스가 뻗어나갔고 홀란의 왼발 찍어차기 감각은 홈 팀 골키퍼 크룰이 몸을 날린 위로 절묘하게 넘어들어갔다.

전반 끝나기 전에 홈 팀 미드필더 조던 클라크의 아름다운 오른발 감아차기 골이 들어가 홈팬들에게 후반 기대감을 부풀게 했는데, 정말로 7분 만에 조던 클라크의 오른발 발리슛이 멋지게 들어갔다. 맨시티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의 킥 실수부터 이어진 골이지만 로스 바클리의 감각적인 오른발 공간 패스는 2-3 펠레 스코어를 더 빛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0-3으로 질질 끌려가던 홈팀이 2-3까지 따라붙었으니 아담한 케닐워스 로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이 더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들의 기쁨은 3분을 넘기지 못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와 엘링 홀란이 한 번 더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내며 2-4로 달아난 것이다. 그 순간까지 팀이 기록한 4골-4도움 모두 두 선수의 이름이 적혔으니 놀람의 연속으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골잡이 엘링 홀란은 이 기록도 모자라 3분 뒤 다섯 번째 골까지 자기 이름을 적어냈다. 여기서 스루패스 어시스트를 기록한 동료는 데 브라위너가 아닌 베르나르두 실바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어웨이 팀 맨체스터 시티는 72분에 수비수 존 스톤스의 패스를 받은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가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중거리슛을 꽂아넣어 6-2 최종 스코어 보드를 완성했다.

이렇게 8강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 FC는 다시 프리미어리그 더비 매치를 뛴다. 3월 3일 오전 0시 30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위)를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다.

2023-24 잉글리시 FA컵 16강 결과
(2월 28일 오전 5시, 케닐워스 로드 - 루턴)

루턴 타운 2-6 맨체스터 시티 [골-도움 : 엘링 홀란(3분,도움-케빈 
브라위너), 엘링 홀란(17분,도움-케빈 브라위너), 엘링 홀란(40분,도움-케빈 브라위너), 엘링 홀란(55분,도움-케빈 브라위너), 엘링 홀란(58분,도움-베르나르두 실바), 마테오 코바치치(72분,도움-존 스톤스) / 조던 클라크(45분,도움-로스 바클리), 조던 클라크(52분,도움-로스 바클리)]

루턴 타운 선수들(3-4-2-1 포메이션)
FW : 쿨리 우드로우(56분↔안드로스 타운센드)
AMF : 타히트 총, 칼튼 모리스
DMF : 알피 다우티, 로스 바클리, 조던 클라크(62분↔펠리 루독 음판주), 치에도지 오그베네(62분↔하시오카 다이키)
DF : 아마리 벨(39분↔조셉 존슨), 테덴 멩기, 리스 버크
GK : 팀 크룰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엘링 홀란(77분↔훌리안 알바레스)
AMF : 잭 그릴리시(38분↔제레미 도쿠), 케빈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77분↔리코 루이스)
DMF : 마테우스 누네스, 마테오 코바치치
DF : 네이선 아케(77분↔세르지오 고메스), 마누엘 아칸지, 존 스톤스(77분↔오스카 봅), 카일 워커
GK : 스테판 오르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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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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