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전북이 지난 20일 포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종료 후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전북이 지난 20일 포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종료 후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는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클럽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 5연패 신화를 창조하는 등 K리그 최다 우승(9회)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23시즌 전북 현대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우승이 익숙했던 전북에게 10년 만의 무관은 충격이었다. 절치부심한 전북은 이번 시즌 밑바닥까지 추락한 자존심을 끌어올리고 왕자의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페트레스쿠, 두 번째 시즌 달라진 모습 보일까

전북 왕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2022시즌이다. 김상식 감독 체제로 맞이한 두 번째 시즌 '현대가 라이벌' 울산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그해 FA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조금이나마 위안거리였다. 

무엇보다 전북의 색채가 엷어지고 있었다. 화공(화끈한 공격)이라는 팀 컬러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년차로 접어들면서 김상식호는 현저하게 한계를 드러냈다. 선수 기용, 답답한 전술 운용 등으로 전북팬들에게 퇴진 압박을 받았다. 

시즌 초반 팀이 극심한 부진으로 강등권에 떨어지자 결국 김상식 감독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하며 새롭게 탈바꿈했다. 부임초 좋은 성적이 오래가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지루한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결과도 불만족스러웠다. 전북의 지난 시즌 최종순위는 4위였다. 승강제 도입(2013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FA컵 결승에서는 포항에 패하며 10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점점 사라져가는 우승 DNA를 다시 심어여 하는 시점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지난해는 K리그 적응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첫 동계훈련을 통해 자신의 방향성과 비젼을 제시할 기회다. 

전 포지션 걸쳐 적극적인 영입 

전북의 취약점은 공격에 있다. 지난 시즌 리그 45득점에 머물렀는데 이는 12개 팀 가운데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 크게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이에 구단은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 포지션에 걸쳐 영입에 열을 올렸다. 올 겨울에는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대신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를 우선적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전 소속으로 17골을 터뜨린 티아고, 인천에서 6골을 기록한 에르난데스를 스쿼드에 추가했다. 2022시즌 K리그2 경남FC에서 호흡을 맞춘터라 공격에서의 시너지를 기다할 수 있는 조합이다. 지난 시즌까지 브라질에서 뛴 비니시우스까지 영입을 마치며 기존의 외국인 공격진을 물갈이했다. 

국내파들의 폭풍 영입도 눈에 띈다. 2선 자원 권창훈을 비롯해 중앙 미드필더 이영재, 센터백 이재익, 오른쪽 풀백 김태환을 데려왔다. 특히 라이벌 울산에서 9년 동안 활약한 김태환의 가세로 전북은 좌우에 김진수, 김태환이라는 국가대표 풀백을 거느리게 됐다. 

전북은 지난해 적은 득점 못지 않게 리그 38경기 35실점으로 가장 적게 골을 내주는 팀이었다. 홍정호, 박진섭, 이재익, 정태욱으로 구성된 센터백 뎁스는 단연 K리그 최강이다. 

전북은 지난 14일과 20일 포항과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 2차전을 치르며 올해 첫 공식 대회를 소화했다. 1차전 2-0 승리, 2차전 1-1 무승부를 거두며 ACL 8강에 올랐다. 

윙어인 송민규를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페트레스쿠 감독의 판단이 돋보였다. 에르난데스는 1차전 1득점, 티아고는 2차전 1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지난 시즌 포항에 1무 4패로 고전했던 전북으로선 매우 의미 있는 승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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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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