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골은 공식 어시스트로 잡히지 않았지만 까다로운 어웨이 게임에서 팀이 얻어낸 3골에 모두 직접 관여한 케빈 데 브라위너(1골 1도움)의 실력은 역시 놀라웠다. 맨체스터 시티 FC가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에 이르기까지 영광의 트레블도 모자라 우승 트로피를 다섯 개나 들어올린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 한 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FC(잉글랜드)가 우리 시각으로 14일(수) 오전 5시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첫 게임에서 홈 팀 FC 코펜하겐(덴마크)을 3-1로 물리치고 다음 달 7일 이어지는 두 번째 게임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10분 만에 승리의 길 열어낸 '케빈 데 브라위너'

맨체스터 시티 에이스 케빈 데 브라위너가 얼마나 다재다능한 선수인가를 증명하는 게임으로 보일 정도였다. 게임 시작 후 10분 만에 그의 오른발 끝에서 멋진 첫 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필 포든이 가운데 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오는 순간 비어있는 공간을 확인한 케빈 데 브라위너가 달려들어갔고 포든의 왼발 스루패스가 이어졌다. 이 기회를 케빈 데 브라위너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낮게 깔아차 넣은 것이다.

그래도 홈 팀 FC 코펜하겐은 3만 5천 명이 넘게 찾아온 홈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비교적 높은 수위의 압박 축구를 펼치며 그림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34분, FC 코펜하겐의 압박에 당황한 맨체스터 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왼발 킥 패스미스를 저질렀고 모하메드 엘유노우씨의 슛까지 나왔다. 이 슛이 수비수 후벵 디아스 몸에 맞고 뒤로 흐른 것을 미드필더 마그누스 매트손이 달려들어 오른발 감아차기로 꽂아넣은 것이다. 

점수판이 1-1로 변했으니 게임 흐름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렀지만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 그 차이를 확인시켜 주었다. 전반 추가 시간이 표시되자마자 케빈 데 브라위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몸놀림을 보여준 것이다. 양팀 골을 넣은 두 선수가 새로 디자인된 공인구를 사이에 두고 발을 내뻗으니 공이 골문 쪽으로 튀어나갔고 이 세컨드 볼을 따라서 달려간 베르나르두 실바가 반 박자 빠른 왼발 아웃사이드 슛을 절묘하게 차 넣은 것이다. 왼발 인사이드 각도도 까다로운 지점이었기에 베르나르두 실바의 왼발 아웃사이드 터치(슛) 기술이 더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전반을 다시 앞서가는 점수판으로 만들고 끝낸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후반 게임에 임했고 또 하나의 동점골을 향해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홈 팀 선수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떼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쐐기골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먼저 엘링 홀란의 결정적인 헤더 슛이 코펜하겐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지만 맨시티 선수들은 공격 템포를 늦추지 않고 곧바로 오른쪽 날카로운 컷 백 크로스 패턴을 시도했다. 이 쐐기골(90+2분) 합작은 첫 골과 반대로 케빈 데 브라위너의 컷 백 크로스 어시스트였고 필 포든의 왼발 골로 이어졌다.

두 번째 게임이 어웨이 게임이기 때문에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하는 FC 코펜하겐 입장에서는 진이 빠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역시 맨체스터 시티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실력차를 끝까지 보여준 셈이다.

이제 두 팀은 2골 차의 점수를 두고 다음 달 7일(목) 오전 5시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 티켓을 위해 한 번 더 만나게 된다.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첫 게임 결과
(2월 14일 오전 5시, 파르켄 스타디움 - 코펜하겐)

FC 코펜하겐 1-3 맨체스터 시티 FC [골-도움 : 마그누스 매트손(34분) / 케빈 데 브라위너(10분,도움-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45+1분), 필 포든(90+2분,도움-케빈 데 브라위너)]

FC 코펜하겐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모하메드 엘유노우씨, 빅토르 클라에손(55분↔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 엘리아스 아추리(81분↔크리스티안 쇠렌센)
MF : 디오고 곤칼베스(70분↔오스카 회일룬트), 라스무스 팔크 옌센, 마그누스 매트손(81분↔조단 라르손)
DF : 케빈 딕스, 스콧 맥켄나, 데니스 바브로, 엘리아스 옐레르트
GK : 카밀 그라바라

맨체스터 시티 FC 선수들(4-1-4-1 포메이션)
FW : 엘링 홀란
AMF : 필 포든, 잭 그릴리쉬(21분↔제레미 도쿠), 케빈 데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78분↔마테우스 누네스)
DMF : 로드리
DF : 네이선 아케, 존 스톤스,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
GK : 에데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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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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