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현역가왕'
MBN '현역가왕'MBN
 
MBN <현역가왕> 영예의 최종 우승자는 예상대로 전유진이었다. 전유진은 13일 방영된 <현역가왕> 결승전에서 총점 4832점을 획득해 4492.72점을 얻은 2위 마이진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신설 오디션 예능의 첫 번째 왕관을 쓰게 되었다. 총 우승상금 1억 원까지 차지하게 된 전유진을 비롯해서 Top7는 오는 3월 26일 첫 방영될 예정인 <한일 가왕전> 한국대표로 출전해 일본 < TROT GIRLS JAPAN > Top7 입상자들과의 대항전을 치르게 된다.  

전유진은 어린 시절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찌감치 '트로트 신동'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2021년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 시즌2의 유력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히기도 했지만 중도 탈락의 아픔을 경험한 후 일취월장된 기량을 갖추고 쟁쟁한 선배들이 즐비한 <현역가왕> 무대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전유진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제게 선물인데 큰 상을 주셔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용기 주신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언니들께 많이 배우고 간다.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역가왕> 최종 Top 7은 1위 전유진, 2위 마이진, 3위 김다현, 4위 린, 5위 박혜신, 6위 마리아, 7위 별사랑으로 결정되었으며 8위 강혜연, 9위 윤수현, 10위 김양 등은 아쉽게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말았다. 10위를 차지한 김양은 최종회 직전 부친상을 당하는 슬픔을 딛고 생방송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성 가수 중심으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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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트로트 시장은 신예 가수 발굴을 통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른바 '서혜진 사단'으로 불리는 일련의 제작진이 만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는 송가인을 시작으로 임영웅 등 스타 탄생의 무대로 어르신들을 TV와 공연장으로 끌어들인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자극 받은 각 방송사 마다 관련 오디션 예능을 신설할 만큼 트로트는 TV 분야에서 하나의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조' 만큼의 인기를 얻은 후발주자 부재, 비슷한 내용의 반복 속에 시간이 흐르면서 이전 같은 인기와는 점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후 MBN으로 자리를 옮긴 서혜진 PD의 크레아스튜디오가 제작한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3>가 라이벌 마냥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현역가수> 역시 이와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TV 조선이 <미스트롯3>로 새 얼굴 발굴에 몰두했다면 MBN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성 가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실력, 인기 등이 검증된 참가자들의 무대는 어르신 시청자들에겐 큰 만족감을 부여했고 이는 여전히 높은 두자릿수 시청률이라는 결과로 드러났다. 신예 대신 기존 스타들로 MBN의 트로트 오디션은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트로트 시장의 파이, 과연 늘어 났을까?​
 
 MBN '현역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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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역가수>는 트로트 분야의 최근 정체된 분위기를 반영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비슷한 형식의 오디션 예능이 쏟아졌지만 결국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즌1 출신을 능가하는 남녀 트로트 가수들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OTT 구독과 거리가 먼 세대를 대상으로 한 덕분에 TV 시청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었지만 신예 스타들의 팬덤 형성, 인기의 확산은 이전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시장은 정체되었고 기존 인기 오디션의 후속 시즌의 바람몰이 또한 크게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현역가왕>은 달리 말하면 트로트 시장의 과포화 상태를 여지없이 반영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미 타 예능 혹은 가수 활동 등을 통해 검증된 참가자들로 꾸민 점 자체가 새 얼굴 발굴이 예전 같지 않다는 현실적 난국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경직된 분위기 탈피를 위해 일본(엔카) 가수들과의 국제 대항전까지 마련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읺았다. <현역가왕>으로선 프로그램 자체의 인기 마련이라는 성과를 얻은 반면 "트로트 시장의 파이가 늘어났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여전히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처럼 비춰졌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현역가왕 전유진 마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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