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 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노래의 시작이다. 경쾌한 트로트 전주곡이 나오면서 현란한 의상의 무희들이 춤을 춘다. 곧이어 등장하는 김연자의 옷차림과 동작은 무희보다 더하다. TV화면이 들썩이는 듯하다. 여기까지 보면 파티(Party)에 온 듯하다. 아모르 파티를 '파티를 사랑하다' 쯤으로 오인할 만하다. 예상과는 달리, 아모르 파티는 '운명을 사랑하다'라는 의미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운명관을 나타내는 용어인데, 원어는 'Amor fati' 영어로는 'Love of fate'이다.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 내지는 인생관이자 운명관이라고 볼 수 있다.